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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5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8 조회수385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전에 제 묵상을 메일로 보내드린 분 중에는 개신교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저는 나름대로는 교리에 구애받지 않고 오늘의 시각에서 묵상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그 목사님은 제게 ‘성경을 그처럼 좋은 시각으로만 접근해서 합리화시키면 안 된다’ 며 ‘버릴 것은 버리고 그 속에서 예수님 말씀의 원형을 찾아내서 정직하게 읽어야 한다.’는 충고가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께 '교회 밖에서는 구원 받을 수 없다'는 성경의 근거는 어떤 말씀이냐고 여쭤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답변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하신 바로 오늘 복음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 밖에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이 말을 생각할 때마다 두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 중 한 분은 감리교 신학대학교 학장이셨던 故 변 선환 목사님입니다. 그 분은 "교회 밖에서도 구원 받을 수 있다"라고 강의하여 감리교단에서 학장직, 목사직, 신도직까지 모두 박탈당하여 한국판 종교재판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그분의 뜻에 동조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에 다원주의 신앙관이 확산되어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합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모든 종교는 그 지향점은 일치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같은 길을 향해 가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한 분은 순복음 교회 조 용기 목사입니다. 이 분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의 초청 강연에서 '불교를 통해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라고 하여 개신교 내부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하자 덕담 차원에서 한 얘기였다며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교회 밖에서는 구원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성경 해석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하신 이 말씀은 전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이 말씀만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마 초등학생들에게 이 말씀을 해석하라고 하면 '진리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 갈 수 없다'로 해석할 것입니다.

길을 우리는 道라고 합니다. 진리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道입니다. 진리의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 인류는 공멸할 수밖에 없으므로 진리의 삶을 살아야 우리 인류가 영원토록 대대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으므로 진리의 삶만이 인류를 영원히 구원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 인류가 추구하는 올바른 가치의 궁극에 계시는 분이 하느님입니다. 至高至善이신 하느님께 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알려주신 진리의 삶을 살지 않고서는 도저히 하느님께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1-4절 까지는 아주 난해한 말씀이지만 토마스 사도 덕분에 더 이상 그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도들 중에서 가장 정직한 사도는 토마스 사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1-4절의 말씀을 이해한 사도는 한 분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함구만 하고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여 확인하려는 태도가 바로 진리를 탐구하는 첫 걸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현실은 이런 물음에 대하여 의심 많은 토마스로 매도하며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물음을 하는 교우들을 벽안시하고 있으나 무조건 믿으라고 하면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사도의 질문이 없었으면 우리는 1-4절의 말씀에 대하여 천당과 지옥 등을 연상하며 갖가지 해석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토마스 사도 덕분에 예수님으로 부터 명쾌한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답은 나는 진리이신 아버지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 나의 길을 가는 것이므로 너희도 진리의 삶을 살아서 내 뒤를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경 해석은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르편에 앉으시며 그리로 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로 미리 짐작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예수님을 가르침을 믿지 않고 이렇듯 다른 가르침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 대한 제 해석은 중학교 수준의 독해력만 있으면 누구나 이런 해석을 할 것입니다.

2000년의 첫 해 첫 날을 맞이하며 결심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설악산 넘어 고성 진부령까지 남녘 백두대간 670km의 험준한 산 길을, 그 길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설사 그 어떤 불상사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 길을 완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길을 모두 걷고 나서 얻은 것은 오직 하나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였습니다. 이 교훈을 함께 하는 것으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지고지선이신 아빠 하느님을 찾아가는 길만이
우리 인류가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영원한 생명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그 길은 너무 힘들고 힘든 길이기에
저희에게 굳건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이런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지켜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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