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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4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5 조회수345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2-30

22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23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24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솔로몬시대에 건설하여 최초 봉헌되었지만 오늘 복음의 봉헌 축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방인의 神인 제우스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에 격분하여 BC 165년에 민중봉기를 일으켜서 이방인을 몰아내고 성전을 수리하여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므로 우리의 광복절과 비슷한 경축 축제입니다.

요한복음서의 10장에서는 예수님 스스로 당신을 비유한 말씀으로 "나는 양들의 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등 네 번에 걸쳐서 당신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앞에 두 말씀은 주일 복음과 어제 복음으로 선정되었으며 오늘은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하신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는 말씀은 복음으로 선정이 되지 않고 10장이 끝나고 있으므로 오늘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의 전체적인 구조는 내 양이 곧 하느님의 양이므로 고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는 사실을 귀납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계십니다. 또 하느님의 양은 누가 빼앗아 갈 수 없으므로 내 양도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하여 이를 同一體로 이해한다면 이천년 전의 유대 민족과 같은 수준의 사람일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은 그들은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요한 10.31)하였습니다. 그들은 이 말씀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있으며 바르게 풀이하면 三位一體를 부인하였다 하여 반대로 돌을 맞게 되어 있으므로 교리에 의하여 묵상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대하여는 시편 82장 6절의 일부 말씀인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 말씀을 인용하여 설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참고로 위 시편의 전체 말씀은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하였습니다. 

시편 82장에 의하면 신은 인간을 재판하는 재판관입니다. 그 재판관인 신들에게 "약한 이와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불쌍한 이와 가련한 이에게 정의를 베풀어라."하시며 즉, 공의로운 재판을 하는 재판관이 되라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아마 여기서 유래되어 '신성한 법정'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하신 말씀은 신들도 아닌 자들이 사람을 재판하며 신들처럼 행세하고 있는데 공의로운 일을 하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하였다 하여 뭐가 잘못되었느냐고 반문하신 말씀입니다.

신들도 아닌 자들이 재판을 하고 있으므로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였고 지금도 간혹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드려서 옥살이를 시키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들이 하는 재판은 허점투성이므로 위 성경 말씀인 "약한 이와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불쌍한 이와 가련한 이에게 정의를 베풀어라." 말씀을 그대로 지키면 그 허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검찰과 사법부는 바로 이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신성한 법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유일신 사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무수한 신들의 얘기가 나오므로 헬레니즘이 지배한 당시 서구사회에서는 지금처럼 유일신 사상을 고집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인류의 神觀의 변천은 다신론에서 우리 신학에 의해 일신론으로, 일신론에서 니체 이후의 현대 철학과 우주의 신비까지 규명하는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 인류의 사고는 무신론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므로 우리 교회가 이에 대처하려면 이제는 말씀을 중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신앙으로 빠르게 변해 가야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으나 개별 존재로서는 결코 동일인은 될 수 없으므로 예수님은 하느님과는 개별적 존재이지만 하느님의 뜻을 그대로 실천하신 분이므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믿고 따르는 것이 우리의 올바른 삼위일체 신앙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신 이유와 삼위일체에 대한 이런 묵상도 보수적이고 교리중심의 근본주의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배척을 받아야 하고 우리 교회의 가르침과도 다르므로 배척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부들의 신학논쟁을 떠나서 그 이유를 선의로 해석하면 예수님을 하느님의 親子로 알고 있어야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믿고 따를 수 있으므로 미개했던 당시의 민중들을 교화하는 차원에서, 그 당시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리의 주요 부분이 완성된 4-5세기 당시는 물론 그 이후에도 상당기간은 로마를 제외한 지금의 유럽은 국가 형태도 갖추지 못한 체 게르만족, 프랑코족, 앵글로 색슨족, 스라브족 등 종족 중심으로 살아가는 야만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사람의 의식과 지적수준이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믿으라고 하는 것은 많은 저항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금 유럽 교회의 위기는 바로 이런 이유 등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근본주의 신앙관은 이런 선의의 차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교의 명칭은, 그리스도의 명칭은 버릴 수 없으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므로 하느님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 줄 것이라고 그렇게 믿게 하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교회는 여전히 유대교의 성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전통만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교우들 사이에 불필요한 이단논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냉담하는 교우들이 생겨나고,  비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사고 있습니다. 방편을 고수하다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놓치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과거 이천년의 변화 속도보다 근, 현대 백년의 변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진실을 아는 사람은 어느 누가 아무리 감언이설로 속이려고 하여도 절대로 속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진실을 아는 자는 진실을 찾아서 예수님께, 아빠 하느님께로 나아갈 것입니다.

예수님은 진리의 삶을 사셔서 절대 진리이신 하느님의 뜻과 하나 된 삶을 사셨기에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하신 말씀으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뜻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과 하나 된 삶을 사셨기에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하신 말씀을
저희 모두가 바르게 이해하여 그 가르침에 충실하여
저희 모두가 아빠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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