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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5일 야곱의 우물- 요한 10,22-30 묵상/ 유다인들의 불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5 조회수434 추천수7 반대(0) 신고
유다인들의 불신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요한 10,22-­30)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께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24절)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오랫동안 메시아를 기다려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가 정말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25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예수께서는 당신이 누구인지 이미 여러 가지 표징을 통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셨으며(요한 2,1-12), 벳자타 못 가의 앉은뱅이를 고쳐 주시고(5,1-­18),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6,1-­15). 갈릴래아 호수 위를 걸으며 풍랑을 꾸짖어 잠재우시고(6,16-­21), 태어나면서 눈먼 사람을 보게 하셨습니다(9,1­-12). 또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당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내셨고(4,25-­26), 태생 소경에게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말씀해 주셨습니다(6,35-39 참조).

그러나 유다인들은 영원한 생명, 곧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인 복음을 선포하는 예수님과 그분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베푸는 표징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과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파견한 구세주로서 예수님의 역할과 그들이 바라고 기대하던 구세주의 모습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유다인들은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의 회복과 현세적 부귀영화를 가져다줄 구세주를 기다렸기 때문에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합니까? 입으로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뜻을 따른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불편해지고 어려움을 겪게 되면,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처럼 “주님, 당신께서는 언제까지 저희 속을 태울 것입니까?”라며 거북스러워하지는 않습니까?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세례성사를 통해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영광에 감사드리며, 우리가 겪는 삶의 고통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충실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서동원 신부(전주교구 가톨릭 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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