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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5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5 조회수900 추천수20 반대(0) 신고

  

5월 5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요한 10,22-30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존재의 이유>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된 아이들을 도와주시는 분들과 회의가 끝난 후 소주를 한잔 하게 되었는데, 안주가 기가 막혔습니다. 돼지껍질무침!!! 신선한 돌미나리와 부드러운 돼지껍질, 그리고 살콤 달콤한 갖은 양념의 조화, 아직도 생각만 하면 입에 군침이 돕니다.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독특한 맛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정말 맛 갈진 음식에 대한 기억은 꽤 오래 갑니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즐겨 해주시던 음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합니다. 그 음식에 대한 기억이 입뿐만 아니라 머리에 까지 입력이 되어 혹시라도 외식을 하게 되면 어김없이 그 메뉴가 없는지 메뉴판을 유심히 보게 되지요.


   하느님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가 이 세상 살아가면서 정말 기울여야 할 노력은 제대로 한번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에서 정말 절절한, 참으로 애틋한, 너무나도 열렬한 하느님 사랑, 단 한번만이라도 온 몸으로 체험한다면, 그 다음 펼쳐질 우리의 나날은 사뭇 다를 것입니다.


   아무리 힘겨운 시절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제대로 체험했던 그 하느님 사랑으로 인해 기꺼이 견뎌낼 것입니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아무리 큰 배신, 아무리 큰 상처를 입는다 할지라도 그 하느님의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극복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은혜롭게도 그 크신 하느님 사랑을 너무나 쉽게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집니다.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습관처럼 봉헌하는 성체성사, 사실 보통 대단한 사건이 아닙니다. 그 크신 하느님께서 너무나도 부당한 죄인인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세상에서 가장 은혜로운 성사가 성체성사입니다. 천부당만부당한 우리가 대자대비하신 하느님과 합일하는 너무나 과분한 성사가 성체성사입니다. 참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갈길 잃고 헤매는 양떼인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생명의 양식을 건네는 기적의 성사가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그 크신 은혜를 느껴보길 원합니다.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인도하시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주재하시는 은총의 성사가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착한 목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생명의 에너지를 부여하십니다. 매일 매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하십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매일 우리를 멸망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가게 만드십니다.


   참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엮어가는 이웃들을 바라봅니다. 많은 이웃들이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 오늘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 각자에게 주어진 참으로 중요한 과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받아 모신 성체로 인해 우리는 세상 앞에 또 다른 착한 목자, 또 다른 성체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그 어디, 그 누구로부터도 아무런 위로나 격려를 받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또 다른 예수님, 또 다른 성체로 다가가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인생이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최근 나름대로 한 가지 기준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가, 내 얼굴이, 내 존재가, 내 인생이, 이 세상 그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 만이라도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살아갈 이유가 된다면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고 확신합니다.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삶의 희망을 주시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 역시 고통당하는 이웃들에게 존재의 이유, 삶의 이유가 되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43번 / 영원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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