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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창조 하시고 생수와 음식으로 기르시는 하느님 예수님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1 조회수518 추천수6 반대(0) 신고
 
 

재창조 하시고 생수와 음식으로 기르시는 하느님 예수님 - 윤경재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6,52-59)

 

  요한복음서는 예수님과 유대인 사이에 벌어지는 논쟁과 갈등을 소개하여 독자들을 진리에로 이끄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의문점을 아주 적나라하게 밝혔습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가 갖는 의구심을 유대인의 질문을 통해 미리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중 몇 가지 질문을 나열해보면 어떤 줄거리가 드러납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3,4)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4,11)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6,52) “당신은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8,57)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9,2) “진리가 무엇이오?”(18,38)

  이런 의구심에 대해 예수께서는 명확하게 설명을 하실 때도 있었고 새로운 가르침으로 이끄실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도 요한복음서에서 나온 이런 질문들에 과연 어떻게 답할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위 질문 내용을 살펴보면 탄생과 생명을 영위하는 양식(생수와 빵)과 진리를 가리켜 보입니다.

  요한복음서는 공관복음서에서 나오는 몇 가지 용어를 찾을 수 없거나 극히 적게 사용되었습니다. 그중 회개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용서라는 단어도 겨우 두 번 20,23절에서만 나오고, 하느님 나라도 3장에 두 번만 나옵니다. 그 대신 아버지, 영광, 생명, 빛, 사랑, 세상, 진리, 들어 올림, 증언하다, 믿다, 오다 등등은 수없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볼 때 요한복음서는 “인간을 재창조하시고 생수와 양식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어 기르시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강조하고자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공관복음서가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와 죄의 회개와 용서 그리고 구원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새로운 시각으로 확장하여 독자를 이끈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서는 예수님의 선재와 창조 때 하느님과 함께 하셨다고 말하며 예수님을 하느님이라 직접 고백하는 유일한 복음서입니다.

  요한복음서 1-2장의 구조도 마치 7일간 만물의 창조를 완성하는 창세기처럼 7일 동안 이루어진 사건을 기술합니다. 재창조가 이루어 졌으니 일곱 째 날에는 기쁨의 혼인예식이 거행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복음서를 읽으면 새 창조의 기쁨이 용약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수님 수난기마저도 그리 침통하거나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첫 창조와 달리 새 창조에는 뱀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유혹사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배고프지 않는 생수와 양식을 주시는 분만 나옵니다. 첫 인간이 쫓겨난 동산에 다시 들어가시는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왕으로 등극하시고 부활하신 뒤에 우리에게 당신의 성령을 내어놓으셨습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아담을 빚고 숨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하셨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께서 빚은 새 인류입니다. 그것도 물과 양식을 끊이지 않고 공급해주시는 영광의 주님을 모시는 새 인류입니다.

  이제 곧 주님이신 예수님께서는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고 물으실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대답할지 오늘 하루 곰곰이 묵상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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