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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날 아침 수도원 풍경
작성자김경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30 조회수692 추천수5 반대(0) 신고

 


 



 

봄날 아침 수도원 풍경

 

태어난 지 한 달 남짓한 귀여운 꼬마 강아지 한 마리가

이제 걸어 다닐 만하다 보니 수도원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닙니다.

 병아리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신기했으면 닭장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큰 형뻘 되는 덩치 큰 개 앞에서

괜히 까불다가 제대로 한번 물렸습니다.

깨갱거리고 엄마 품으로 달려갑니다.

 
어미는 ‘조심하라 그랬지? 그래 많이 아프냐?’는 얼굴로

 
낑낑대는 녀석의 물린 곳을 핥아줍니다.

 

한끼 걸러도 배고프지 않는 따사로운 봄날 아침, 수도원 풍경입니다.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을 가끔씩 듣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물질적 충족만이 반드시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님을 새삼 실감합니다.

 

돌이 갓 지난 아기가


출근한 엄마를 대신한 할머니 품에 안겨 잠이 들어있습니다.

 
자면서 손을 꼼지락꼼지락하는데,

 

앙증맞게 작지만 우리 것과 똑같습니다.

 

그 아기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더 이상 만족스러울 수 없다는 얼굴입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여러 욕구들의 틈바구니 속에 살아갑니다.

 
먹은 것에 대한 욕구, 지식을 탐구하고픈 욕구,

명예를 쟁취하려는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남위에 올라서고 싶은 욕구...

 

그런데 이런 세상의 욕구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채워도채워도 완전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늘 아쉬움만 남습니다.

 
허탈함, 공허함, 불완전함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욕구 중에 가장 큰 욕구이자


상위의 욕구인 영혼의 욕구, 불사불멸의 욕구,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욕구를 충족시켜보고자 애를 썼습니다.

 

 

구약시대,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은 어렵고 난해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무수한 율법을 제정하였고,

 

엄격하게 적용함으로 인해 구원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아 버렸습니다.

 

당시 백성들에게 구원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

 
내겐 해당되지 않는 구름 위의 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후

 

구원은 너무나도 간단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도 믿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분이 제시하신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이


너무나 간단해서 였습니다.

 

예수님은 근본적으로 복잡한 것을 싫어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는데 천재셨습니다.

 
그 많던 구약의 계명과 율법들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단어로 단순화시키셨습니다.

 

구원에 이르는 길도 복잡하고 어려운 줄 알았는데,

 
너무나 쉽게 정의를 내리셨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셨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는데,

 

그가 곧 예수님이십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곧 그리스도 다시 말해서 메시아이십니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인정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겸손하면 됩니다. 단순하면 됩니다. 순수하면 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의 말씀 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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