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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를 점점 깊숙이 이끄시는 말씀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30 조회수563 추천수8 반대(0) 신고
 
 

우리를 점점 깊숙이 이끄시는 말씀 - 윤경재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6,44-51)

 

 생명의 빵 담론 대목을 자세히 읽으면 현대인들의 문장 작성 구조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6,22절부터 6,69절까지 얼마 안 되는 대목임에도 몇몇 구절은 노래의 후렴구처럼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를 보내신 ~”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이 세 구절은 마치 전례문처럼 곳곳에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신학자들은 이 대목을 후대에 삽입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사이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요한복음서 전체를 살펴보면 이렇게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구절이 몇 개 더 나옵니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보여주시는 대로 한다.” “나는 이다” 등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팽이는 움직이지 않으면 금세 쓰러집니다. 회전 운동을 해야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팽이는 한 곳에 지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나사못을 나무판에 박을 때를 생각해보면, 나사못을 한 방향으로 빙빙 돌려야 점점 깊숙이 박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서 저자는 이런 점을 고려하고 글을 썼습니다. 후렴구와 같은 대목을 반복해서 씀으로써 독자들을 어느 한 곳으로 점점 깊숙이 이끌고 가고자 의도하였습니다. 또 구문구조도 가-나-다-다‘-나’-가‘ 같은 나선구조가 무척 여러 번 나옵니다. 이런 점에서 요한 복음서를 읽을 때 저자의 의도를 모르면 자칫 어리둥절해 질 수 있습니다. 이런 구절을 만나면 우리를 한 단계 더 깊숙이 이끌려는 의도구나 하고 새겨들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 내용이 바로 독자를 한 단계 깊숙이 이끌고 있습니다. 빵을 주시는 분이 하느님께서 예수님으로 바뀌었습니다. 만나는 먹고도 죽지만,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습니다. 만나나 빵을 먹는 행위가 비유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예수님의 살을 먹는 실제 사건이 되었습니다.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영원히 부활하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는 성사가 될 것입니다.

 여전히 적지 않은 교우들과 개신교 일부에서는 성체성사와 성변화를 상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서 저자는 이런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가르쳐 줍니다. 성체성사와 성변화는 우리를 생명에로 이끄는 길입니다. 하느님께로 이끌어 줍니다. 바로 진리 그 자체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체성사가 신앙의 근본 축임을 잘 알고 실제로 일어나는 진리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영성체를 자주 모시며 살아계신 주님을 모령성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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