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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 4.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2 조회수57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11 예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르16,1-7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모두 좋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거룩한 이 밤에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당신 아들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부활시키셨습니다.
 
빛과 희망과 생명으로 부활하신 주님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이런 부활하신 주님 안 계시면
무슨 맛으로 이 광야 세상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마침 때 맞춰 피어난 온갖 봄꽃들도
당신 아들 예수님을 부활시키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참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독서의 성경 말씀 그대로입니다.
 
한 처음, 보시기 참 좋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또 우리를 부활시키심으로 새 창조를 계속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에 감격하시어
그 외아들 이삭을 살려주신 똑같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순종에 감격하시어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신 당신 아드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죽음의 땅 이집트에서 당신 백성을 생명의 땅으로 옮겨 주신
똑같은 하느님께서
죽음과 죄의 사슬에서 신음 중인 우리를
당신 아드님의 부활을 통해서
생명과 은총의 자유인으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온통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드러내는 말씀들입니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주님의 자애는 우리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영원한 자애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는 우리의 구원자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좋은 하느님께 가지 않고
양식도 못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입니까?
 
주님은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빌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왜 무기력하고 혼란하며 복잡한 삶입니까?
 
생명과 사랑의 하느님께,
지혜의 샘이신 하느님께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지가 어디에 있고 힘이 어디에 있으며 지식이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하느님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길을 걷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돌아서서 슬기를 붙잡고
슬기의 불빛인 주님을 향하여 나아갑시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심으로
살기위해 부활 성야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좋으신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부활시키신 것은 사필귀정,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거룩한 이 밤, 주님과 더불어 부활한 우리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주님위에, 또 우리위에 군림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만나는, 모두에게 나타나는 부활하신 주님이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함께했던 이들이 주님을 만났습니다.
 
인고의 겨울이 있어 부활의 봄을 맞이하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끝까지 사랑으로 인내하며
주님의 수난에 동참했던 여인들이 맨 먼저 주님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다음 복음의 서두 말씀을 들어 보셔요.

‘안식일이 지나자,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님께 발라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그리고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무덤으로 갔다.’
 

이런 한결같은 사랑과 신뢰로 주님을 섬겼던 여인들에게
천사를 통해 전해지는 주님의 부활 소식이요,
사순시기 주님과 수난을 함께 했던 우리 모두를 향한
천사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 나셨다. 그래서 여기 계시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죽은 이들이 묻힌 무덤에 계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했던 여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무덤에서 주님을 찾았습니다만,
천사들은 이들에게 주님 부활 소식을 알려주었고
곧 이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자리를 알려줍니다.

“가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렇게 일러라.
 ‘예수님께서는 전에 여러분에게 말씀하신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만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곳은
무덤이 아니라 살아있는 내 삶의 현장 지금 여기입니다.
 
‘갈릴래아’가 상징하는바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입니다.
 
지금 여기 내 삶의 현장, 갈릴래아를 떠나면
어디에서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비로소 내 삶의 자리는
자유와 생명으로 활짝 열린 하늘나라의 드넓은 공간이 되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못 만나면
내 삶의 현장은 어둡고 답답한 무덤이 되어 버립니다.

거룩한 이 밤에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삶의 현장에 우리를 만나러 찾아오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죄와 죽음의 무덤에서 해방시켜 주시어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자유인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대로
우리에게 새 마음을 주고 우리 안에 새 영을 넣어주십니다.
 
우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십니다.
 
이 거룩한 부활 성야미사를 통해
형제자매님들 모두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가득 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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