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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울부짖음을 들으소서/송봉모신부지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2 조회수502 추천수1 반대(0) 신고


나의 울부짖음을 들으소서!

(회심하는 인간)

 

한 인간이

비통한 슬픔에 잠겨 있거나,

혹독한 시련 중에 있거나,

아니면 죽음이 판을 치는

절망적 처지에 놓여 있을 때,

성경은 그 사람이 심연을

경험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한 인간의 심연 체험은

요나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큰 물고기에게 먹힌

요나가 그 물고기 뱃속에서

하느님께 울부짖는 장면이 나온다.

“물은 목까지 차올랐고 깊은 바다는

이 몸을 휩쌌습니다.”(요나 2,6)

요나가 바다 속 심연에서

하느님께 울부짖었더니

하느님께서 그의

울음소리를 들으시고

구원해 주셨다는 얘기가 나온다.

요나가 경험하는 심연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자들이

갖게 되는 영적 죽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한 인간이 지은 죄가

크면 클수록 그의 심정은

더 처참하고 울음소리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지은 죄가 큰 만큼 죽음의 자리는

더 넓고 죽음의 위협은 더 크기 마련이다.

죽음의 심연에서 울부짖는

시편 저자의 울부짖음은

절망이 아니다.

그것은 구원을 향한 울음,

희망의 울음이다.

깊은 수렁 속에서 울부짖는

울음소리는 그 나락이

깊은 만큼이나 한량없는

하느님 자비를 불러일으킨다.

심연에서 울부짖음은

인간 절망의 깊이만큼

하느님 자비의 깊음을 드러낸다.

 

시편 저자는,

울부짖음을 통하여 자기가

처해 있는 죽음의 자리가

생명의 자리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자비를 청하는 나의 울부짖음을

귀 기울여 들으소서.”

이집트를 탈출한

야곱의 후손들이 홍해 바다에

이르게 되었을 때,

그들은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 설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이 하느님을 향해 울부짖자

하느님께서는 깊은 바다에

마른 길을 내시어 그들이 무사히

건너게 하시었다.(탈출 14,10-39)

죽음의 자리 홍해 바다를

생명의 자리로

바꿔 놓으신 것이다.

이러한 구원 체험이 있었기에

시편 저자도 울부짖으며

죽음의 자리가

생명의 자리로 바뀌게

 해 주십사고 청하는 것이다.

인간의 울부짖음은

하느님의 마음을

 더 없이 약하게 만든다.

송 봉 모 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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