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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신도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7 조회수502 추천수12 반대(0)

본당에 있을 때는 평신도 주일이 좋았습니다. 1년 중에 강론을 하지 않는 유일한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본당에서는 사목협의회 회장님'께서 강론을 주로 하셨습니다. 평신도 주일의 강론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제목은 평신도들이 바라는 사제상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였습니다. 생선을 가까이 하면 생선냄새가 나고, 꽃을 가까이 하면 꽃향기가 나듯이, 사제는 늘 그리스도와 함께 지내야하고 그러면 당연히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는 그 삶이 어떤 것일까요? 

첫째는 겸손한 사제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은 바로 겸손함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헌금도 중요하지만 가난한 과부의 헌금이 더 가치 있다고 하셨습니다. 겸손한 사제에게서는 그리스도이 향기가 진하게 날 것입니다.

둘째는 강론 준비를 성실하게 하는 사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선포하셨고, 예수님께서는 많은 비유로 말씀하셨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왔습니다. 살아있는 강론, 감동을 주는 강론, 말씀을 선포하는 강론, 기다려지는 강론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파시는 분들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합니다. 강론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사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셋째는 가난한 이, 아픈 이, 외로운 이와 함께하는 사제입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더욱 필요하듯이, 사제는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병든 이, 외로운 이, 가난한 이들의 친구로 사셨기 때문입니다 

사제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서는 세상의 복음화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신자들에게서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99%는 신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십시오. 치유되었음을 선포하십시오.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십시오.’ 어떤 신자들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까요? 

첫째는 기도하는 신자입니다. 세상의 일에 바쁘다보면 기도 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바쁜 중에서도 따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신자는 참을 수 있고, 참는 신자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나누는 신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서 굶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지 않기 때문에 굶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말씀을 가까이 하는 신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어떤 쌍날칼보다 날카롭다고 하였습니다. 매일 성경 말씀을 읽는 신자는 이 세상을 살면서도 영원한 생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선택받는 사람과 버림받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구원을 받는 길은 특별한 수행을 해야 하고,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세상의 삶에 성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느 글에서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하느님께서는 글을 모르는 사람도, 세상의 지혜를 모르는 사람도, 특별한 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도 구원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진리의 길은, 깨달음의 길은 구원의 길은 아주 평범한 곳에 밝혀 놓으셨다고 합니다. 하늘의 별, 구름, 들의 꽃,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고, 하느님의 진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변하는 만큼 세상은 그만큼은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구원의 문제도 그리 큰 숙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면 세상은 그만큼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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