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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저 감사하라"
작성자유성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11 조회수645 추천수5 반대(0) 신고
 
   " 먼저 감사하라."
 
 
미사가 끝나고 판공성사를 준비하면서 내가 지은 죄를 성찰하고 있었다.
그 중에 첫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감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었다.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모두 다 건강하고,
비록 딸 아이 하나가 냉담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돌아 오리라는 믿음이 있고,
요즈음 같이 어려운 때에 끼니 걱정까지는 하지 않고 있으니 감사하고,
무엇 보다도 욕심내는 마음 보다는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주심이 감사로왔다.
 
그래, 그때 그때마다 당시에는 부족함이 불만스럽고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다 지난 지금 되돌아 보면 그것만 해도 감이 다섯개나  되었지....
 
 
반면, 베풀어 주신것에 비하면 나의 감사는  너무도 많이 부족했다.
욕심 때문에 그때는 더 많이,  더 온전하게
내 뜻을 채워 주시기를 원하느라,  감사하기에 무심했고...
그리고는 속으로,  하느님의 인색을  탓 하고,
그 만큼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는 자기 변명과 섭섭함에 열중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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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내가 감사드리는 것이 하느님께 생색을 내는 것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감사해도 안 들어 주신다면  나도....
이 정도 가지고 감사 받기를 원하세요,,,,,
그렇다면, 어디까지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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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래도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도 많잖아. " 하는 
나 자신을 추스르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나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해야지.....
"베풀어 주신 모든 것에 감사 드려야지" 하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럼데, 걱정이 앞섰다.
베풀어 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면,
해도 해도 감사는 뒤 따라 가기에도 바빠,  언제나 적자를 면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 감사를 어찌 내가 다 갚을 수 있을까.
아니, 감사로움을 다 갚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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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고백성사 후 사제가 주시는 사죄경에 이은  우리의 응답,  " 감사 합니다 " 와  동시에 
" 먼저 감사하라 " 하는 말씀이 거의 동시에  스쳐 지나갔다.
 
만약,  먼저 감사를 드린다면,....
확신에 찬 믿음 위에 감사를 먼저 드리면...
이루어 주시면 더욱 더 감사하고,
이루어 주시지 않으면 하느님이 내게 빚진 것이니 언잰가는 이루어 주실 것이고..
아니면 부족한 감사가 탕감 될 것이고....
그래 그렇구나, 먼저 감사드리는 방법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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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는 먼저 감사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이루어지고,  받고서야  감사하는 나에게,  먼저 감사한 적은 별로 기억이 없다.
언제나 받고서 뒤늦게 감사했다.
그리고 그 감사 마저 부족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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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건 아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데살로니카서에서는 " 어떤 처지에서 든지 감사 하십시요 " 라고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을 말씀하지 않앗던가.
 
그리고,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실때도
예수님께서는 감사의 기도로 시작하시는 삶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지....
실상 오천명 앞에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감사의 마음은 생각 조차 어렵고,  " 어쩌란 말씀입니까 "  라고 불평이 앞서실 텐데....
 
그래도 감사드렸다.  이루어 주신다는 확신에 찬 믿음으로...
그래, 언제나 무슨 일을 하기에 앞서서
예수님은 먼저 감사의 기도를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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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 
감사 드립니다.
사순시기라고 요란만 했지, 제가 주님께 드릴 선물은 변변히 내 드릴 것도 없고
나의 부족함을 고백한 것 밖에 없는데, 당신은 벌써 이 귀한 부활 선물을 마련 하셨네요.
 
"  먼저 감사하라.. "
 
 
주님 !
제가 당신을 이길 방법은 없는지요.
사랑의 선수인 당신을.......................
.............................................................
 
왠지 모르게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못난 당신 아들임을 고백하며
어쩔 수 없는 저를 받아 주시길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의 십자가와 죽음을 통하여 마련하신 새 생명인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를 새롭게 다짐합니다.
또 다시 새롭게 부활했으니 과거는 묻어버리고
이제 부터는 내가 먼저  감사드리기를 다짐 합니다.
 
그래서 당신을 빚쟁이로 만들렵니다.
사랑의 빚쟁이, 감사의 빚쟁이로......
 
" 아멘 "의 믿음을 가득 담아 감사드리고,
그리고   "아멘 "의 자취를 따라 기쁨의 찬가를 부르면서
또 다시 " 아멘 "을 간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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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다른 당신의 분신으로 살아 가렵니다.
주님 !  도와 주십시요.
아니 저는 도와 주셨음을 알고 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  알렐루야 !,   알렐루야 !
우리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 "
 
 
 
묵방의 형제, 자매님 !
미리 부활의 인사를 전합니다.
 
들리십니까,        들어 보세요.
느껴지십니까,    느껴 보세요.
보이십니까,        그려 보세요.
온 천지만물을 통하여 울려 퍼지는 부활의 교향곡을..............................
 
그리고,  " 먼저 감사하라 " 는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을 전해 드립니다...
 
 
우리 함께 주님을 사랑과 감사의 빚쟁이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함께 한 목소리로 주님의 부활을 감사드리면
주님께서도 몹시 바빠지시겠지요......
 
" 허,   참...."  그러시면서도 흐믓해 하시겠지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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