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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 실행에 충실한 삶" - 3.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9 조회수566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18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신명4,15-19 마태5,17-19

                                                        
 
 
"말씀 실행에 충실한 삶"


침 성무일도 독서 시 탈출기 두 구절이 좋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친구끼리 말을 주고받듯이
  을 마주 대시고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다.”(탈출33,11ㄱ).

“나는 주님이다. 주님이다.
  자비와 은총의 신이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아니하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신이다.”(탈출34,6ㄴ).
주님과의 친교가 깊어지면서 주님을 사랑할수록 사랑과 진실의 사람이 됩니다.
 
더불어 주님의 계명과 말씀을 자발적으로 지킬 것입니다.
 
삶이 좋아야 마음도 생각도 말도 행동도 좋습니다.
좋은 마음에서 좋은 말과 행동도 나오지만
좋은 수행의 삶에서 좋은 마음과 말과 행동도 나옵니다.
 
이래서 주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계명을 충실히 지킬 것을 당부합니다.
계명을 충실히 지킬 때 형성되는 삶의 꼴이요 생각과 말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하느님의 계명과 말씀이 있고 수도공동체에는 관례가  일과표가 있습니다.
 
비상한 영성생활이 아니라
이런 평범한 지켜야 할 것들을 충실히 지켜나갈 때
탄탄한 영성의 기초가 마련됩니다.
 
바로 이게 잘 사는 것입니다.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너희는 그것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모세를 통한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규정과 법규를, 일상의 지켜야 할 것들을 항구히 실행함으로 습관이 될 때
비로소 지혜롭고 슬기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사실 말보다는 이런 실행을 통한 가르침이 진정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도 우선 율법이나 계명을 철저히 지킬 것을 명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어느 작은 계명이나 율법도 소홀히 여겨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진정 주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표현인 계명과 율법의 실행은 저절로 뒤따를 것입니다.
 
또 이렇게 충실히 계명이나 율법을 지켜나갈 때
저절로 분별의 지혜도 터득될 것입니다.
수도원이나 세상 삶이나 삶의 원리는 똑 같습니다.
 
계속되는 반복의 삶입니다.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반복적 수행의 삶에 항구할 수 있느냐가 영성생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미국 어느 베네딕도 수도회 아빠스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먼저 나는 인내의 덕을 꼽고 싶다.
  인내는 자신의 내적 자세가 변화할 수 있을지라도,
  쉽사리 변할 것 같지 않은 상황을 잘 감당하는 능력이다.
  왜 인내인가?
  수도생활은 매일, 매달, 매년,
  그 시간 대부분이 똑같은 일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수도생활 초기에는 새로운 체험들이 있었을지 몰라도,
  나이 들어 갈수록 삶의 대부분은
  우리 삶에 현존하는 똑같은 반복적 체험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어나고, 기도하고, 일하고, 먹고, 기도하고, 잠자러 간다.
  그렇다.
  우리가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를 깨달을 때
  그 삶은 참으로 경이로운 것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깊은 관계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분이 더 이상 현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분과의 끈끈한 체험을 통해서 인 것처럼 보인다.”

삶의 반복적인 본질은 수도원이나 세상 삶이나 똑 같습니다.
 
외적으로 볼 때 무미건조한 반복의 삶에 인내의 덕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습니다.
 
인내하며 반복적 수행에 충실할 때 깊어지는 하느님과의 관계요,
또 이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가 매일 새롭게 반복적 수행의 삶을 살게 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매일의 반복적 수행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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