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순결한 성 요셉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9 조회수1,056 추천수15 반대(0) 신고

 

 

 

성 요셉 대축일 - 순결한 성 요셉

 

한번은 신자분들과 식사를 하는데 환갑 가까운 나이의 자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행사 때 주임신부님과 손을 잡을 일이 있었는데 주임 신부님이 손을 잡기를 거부했어요.”

그 자매님은 그것이 기분 나쁘셨던 것입니다. 주임 신부님은 그래도 젊으신 편이었는데도 자매들과 손을 잡는 것을 싫어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도 가끔은 신부님과 수녀님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봅니다. 아마 정결해야 한다는 교육을 너무 강하게 받으신 것 같습니다.

일부러 손을 잡으려 하지 않는 이상 잡아야 할 때는 스스럼없이 잡는 것이 더 정결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치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이전에는 서로 옷을 입고 있지 않더라도 부끄러움을 몰랐던 것처럼 더 정결해 질수록 그런 것에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오늘 요셉 축일이라 무엇을 쓸까 고민하던 중,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요셉 세례명을 가진 한 신부님께 당신은 요셉 성인의 어느 면이 좋으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요셉 성인은 엄청 불쌍해요. 아내도 빼앗기고... 그래도 잘 받아들이며 사신 것이 불쌍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복음에서도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결혼의 꿈에 부풀어있는 한 건장한 남자에게 이 말은 어쩌면 평생 한 번밖에 가질 수 없는 결혼의 행복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오히려 행복해합니다. 왜냐하면 자신과 약혼한 마리아가 사촌 엘리사벳의 집에 다녀왔을 때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고는 크게 배신감을 느꼈다가 비로소 그 진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결혼해서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아내가 주님 것이 된 것이 기쁘고 아내를 의심하여 파혼하기로 결심했던 자신이 미워질 뿐입니다.

요셉은 그 신부님 말처럼 아내를 빼앗긴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마리아와 요셉만큼 금실 좋은 부부를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육체적 관계만 갖지 않았을 뿐이지 부부간의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요셉은 상대를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더 관계가 깊어짐을 아셨습니다.

 

요셉이 성경에 많이 나오지 않고 요셉의 말 한 마디도 나오지 않지만 그 분은 교회의 원형인 성모님과 교회의 신랑인 그리스도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교회의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인들 중 유일하게 전례력에서 한 달, 즉 삼월이 그 분께 봉헌되었습니다.

그 분이 이렇게 큰 성인일 수 있는 이유는 하느님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큰마음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도 결혼해서 신혼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요.’ 혹은 ‘제가 왜 그런 고생을 해야 해요?’라고 주님의 뜻을 거부하셨다면 다른 순결한 마리아의 배필을 찾기는 어려우셨을 것입니다.

큰 분들은 이렇게 자신의 즐거움을 아버지의 뜻을 위해 버리시는 분들입니다.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려면 아버지의 뜻을 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주님의 뜻을 품을 수 있는 큰마음이 바로 순결함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순결함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으셨던 것처럼 요셉도 당신의 순결함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순결함보다도 요셉의 순결함이 더 고귀하게 느껴지는 것은 두 분은 원죄가 없이 순결한 분들이셨지만 요셉은 원죄가 있고 성욕도 있는 우리와 정말 똑 같으신 분이셨는데도 위의 두 분처럼 모든 것을 품을 줄 아셨기 때문입니다.

 

내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순결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주님의 뜻을 거슬러 죄를 지었던 이유는 순결하지 않아서입니다. 오늘 원죄가 있으셨던 분 중 가장 순결하셨던 요셉 성인의 축일을 맞아 우리도 그 분처럼 정결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그분께 간구를 청하도록 합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