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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1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8 조회수662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사순 제3주일 수요일]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셨습니다. 율법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은 뜻은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일점일획도 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을 왜곡시키고 있으므로 이를 바로 잡는 것이 바로 율법의 완성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선사가 죽으면 선사의 가르침은 사라지고 학파가 생겨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선사의 지혜를 배우기보다는 가르침을 지식으로, 머리로만 이해하여 학파를 만들어서 서로 다투는 잘못된 병폐를 지적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뒷전이고 학파(교리)를 만들어서 서로 내가 옳다는 논쟁을 하며 교세확장에 열을 올리는 작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어느 분의 말씀인지는 모르지만 그 혜안에 고개가 숙여지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은 불의한 세상이므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복음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율법이 없어서 불의한 세상이 되었다면 율법을 새롭게 만들면 되지만 율법이 있음에도 불의한 세상이 된 것은 율법을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율법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이처럼 율법을 바르게 알려주는 것이 복음이며 正法입니다. 우리 모두가 법을 바르게 알고 이를 실천하는 그런 세상을 '正法의 시대'라하며 그러지 않고 법의 상에만 머물고 있으면 이를 '像法의 시대'라 하고 더 나아가 그런 법마저 사라진 시대를 '末法의 시대'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하느님의 법'은 사라지고 '인간들의 법'이 극성을 부리고 있으므로 말법의 시대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현들은 정법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정법의 시대인 '하느님의 나라'가 곧 도래한다는 뜻에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하시며 복음을 선포하셨지만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말씀은 희망의 메시지이며 본뜻은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라는 멀고도 먼 장래를 생각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바세계가 끝나야 미륵세계가 도래하는 것처럼 우리 온 인류의 영원한 구원을 위하여 먼 장래를 생각하며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멀고도 먼 장래를 생각하셨기에 당신이 떠나시더라도 복음이 사라지지 않고 세세대대로 영원토록 이어지기를 갈망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율법의 참된 의미를 깨달아 자비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여야 하며 제자들에게는 이를 가르치는 敎를 당부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설립근거는 오늘 복음의 가르침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敎의 중요함에 대하여 부처님은 '내 말을 기억하여 그 하나라도 남에게 알려주는 사람의 복덕은 천만금의 보시보다 더 크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인류를 구원하는 하느님의 법은 끝없이 이어져야 하므로 말씀의 行과 敎를 강조하시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하였습니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의 의미는 서두에서 언급하였으나 또 다른 의미로는 복음을 전파함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을 단 한 말씀이라도 왜곡시키지 말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입니다. 간곡한 당부는 그럴 위험성이 항시 내재되어 있기에 특별히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유대교 지도자들이 왜곡시킨 것처럼 역사는 늘 그렇게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이 말씀은 '성경의 무오류'를 주장하는 근거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율법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므로 그런 논리의 비약도 물론 가능하지만 성경에는 하느님의 뜻이 아닌 버려야 할 인간의 소리도 있음을 먼저 구분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 무오류의 주장은 종교개혁 당시에 개신교에서 가톨릭을 공격하는 논리로 개발된 것입니다. 성경은 무오류이므로 성경대로 하자는 주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말을 그들에게 그대로 되돌려줘야 하는 말법의 시대이므로 주님의 가르침이 일자일획도 왜곡됨이 없이 원상을 회복해야 하는 '회복의 시대'가 선행되어야 함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참된 가르침은 사라지고 학파가 생겨난 현실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우리 모두가 이를 자각하여 주님의 참된 가르침이 세세대대로 영원하도록,
저희와 저희 교회가 앞장서 이를 실천하여 이 세상 끝까지 널리 널리 전파되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저희와 저희 교회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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