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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는 자기 일을 정말로 잘 했구나!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8 조회수651 추천수8 반대(0) 신고
 

그는 자기 일을 정말로 잘 했구나! - 윤경재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7-19)

 

 14세의 어린 소년이 이태리 피렌체 지방으로 와 미술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 피렌체는 세계 미술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는 남달리 눈썰미가 있었고 집중력이 뛰어났습니다. 미술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위대한 미술가가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년이 된 그는 어느 성당 제대 주변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벽화를 완성할 생각은 하지 않고 스케치 북을 들고 강으로 산으로 다녔습니다. 그의 노트에는 온통 이상한 그림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인체의 근육과 뼈의 생김새, 새가 날거나 앉는 모습, 그밖에 여러 모양의 새들을 수백 장씩 그렸습니다. 사람들은 곧 실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그리지 못할 거야. 왜 저런 사람에게 성당 그림을 맡겼지?”라고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릴 대상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영감을 얻을 때까지 함부로 손대지 않았을 뿐인데 아무도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당의 그림이 완성 되었을 때 놀라운 광경에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걸작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과 자연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한 그의 그림을 보고는 모두 감명을 받았습니다. 성당에 걸 맞는 그림이라고 격찬하였습니다. 그의 스케치 북에는 인체의 비례 도면과 비행기 그림도 실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기 삶의 역할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림을 완성하듯 세심하게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자기보다 더 잘 해 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해내야 합니다.

 수도원 문지기로 한 평생 살다가 성인 반열에 오른 성 베레문도와 성 디에고 이야기도 우리를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그분들은 배우지 못해 비록 문지기 정원사 등등 하찮은 일을 하였지만 자기 위치에서도 얼마든지 선행과 성덕을 베풀어 성인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성 베레문도는 젊어서 수도원에 들어가 아주 모범적인 수도자가 된 분입니다. 그는 주로 문지기 수사로 일하면서 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질적 음식 그 이상의 음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 번은 그가 수도복 속에 많은 빵을 가져가는 것을 엿보던 원장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 “나무 조각입니다.” 화가 난 원장이 그의 수도복을 펼치니 과연 나무 조각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실과 진리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는 진리를 보고 찾는 눈이 부족합니다. 사실만 믿으려 했습니다. 사실만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내가 청소부라도 진리를 보여주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늘의 천사들과 땅 위의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가다 이렇게 말하도록 해내야 하겠습니다. “여기 위대한 거리 청소부가 살다 갔구나. 그는 자기 일을 정말 잘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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