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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는 생명이다" - 3.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7 조회수746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17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다니3,25.34-43 마태18,21-35

                                                          
 
 
 
"기도는 생명이다"
 

기도는 생명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수도자는 기도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게 수도자의 정체성입니다.
 
형제들과 이야기 나누며 새삼 깨달은 사실은
여기 요셉수도원이 창립이후 만 22년 동안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춥든 덥든, 즐겁든 괴롭든
끊임없이 매일미사와 하루 일곱 번씩 시간경을 바쳤다는 것입니다.
 
평범해 보이나 놀라운 기적입니다.
 
이 매일의 공동전례기도가 있었기에
창립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단순 소박한 삶이 가능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우상숭배를 거절하다 불가마 속에 던져진
다니엘과 세 동료들,
바로 수도공동체 불가마 속의 수도자들을,
세상 불가마 속의 믿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수도원이든 세상이든 외적으로야 평화로워보여도
내적으로는 영적전쟁의 불가마입니다.
 
이 영적 불가마 속에서 단련 정화되어
하느님의 사람이 되느냐 혹은 무너지고 망가져 폐인이 되느냐는
순전히 끊임없는 기도에 달렸습니다.

아무리 시련의 불가마 속에서도
끊임없는 기도로 하느님 중심을 확고히 할 때
절대로 무너지거나 망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련 정화되어
순수하고 튼튼한 영혼, 육신이 될 것입니다.
 
다니엘의 동료인 아자르야,
시련의 불가마 한 가운데 우뚝 서서  
입을 열어 감동스런 기도를 올립니다.
 
그의 믿음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진솔한 기도 대목
여러 구절을 인용합니다.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주소서.”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구구절절 감동적인 하느님 중심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이 간절하고 진실한 아자르야의 기도가 있어
아자르야는 불가마 속에서도 몸과 마음 하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우리 역시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시간경의 공동전례 있어
공동체의 불가마 속에서도 몸과 마음 하나 다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련되고 정화되어 깨끗하고 튼튼한 몸과 마음이 됩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정성껏 바치는 하느님 중심의 기도가
우리를 부단히 업그레이드 시켜
하느님 자비의 마음을, 눈을 지니게 합니다.
 
하여 하느님의 한량없는 자비의 사람이,
하느님 은총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복음의 주님 말씀대로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도 용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만 탈렌트 탕감 받은 하느님 자비의 인생임을 깨닫기에
백 탈렌트 빚진 이웃에 마냥 관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도가 없어 하느님의 자비 인생임을 깨닫지 못할 때
복음의 악한 종 인생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이 악한 종아,~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끊임없는 기도로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아 닮아갈 때
비로소 자비의 사람, 감사의 사람, 용서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매일미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주님, 주님의 자비를 기억하소서.”(시편25,6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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