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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17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21-35 묵상/ 인과율의 세계를 뛰어넘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7 조회수54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인과율의 세계를 뛰어넘자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마태 18,21-­35)
 
 
 
 
◆오늘 본문에서는 용서를 주제로 인간의 삶에 공짜가 있음을 밝혀줍니다. 그리고 공짜란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자리에서 가능한 것임을 강조하지요. 그래서 우리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사랑뿐이고 그 사랑은 용서로 나타날 뿐입니다. 예수께서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것은 삶 자체가 그렇지 않고서는 유지 존속될 수 없는 것임을 말씀한 것이지요.

엄청난 빚을 탕감받은 어떤 사람이 정작 그 자신은 아주 작은 돈을 빚진 채무자를 고소했다는 이야기는 ‘현실’을 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예수께서는 사랑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당신의 몸을 바쳐 인간을 살려냈으나 인간 세상에는 사소한 일로 분쟁하며 송사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하는 사랑을 믿고 그를 따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이고 용서뿐인 것을 오늘 말씀은 알려줍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이런 용서 행위를 통해서나 입증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부단히 연습하고 노력할 일은, 비록 쓰러지고 실패한다 하더라도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은 사랑이고 용서인 것입니다. 현실의 삶에서 ‘공짜는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런 세계가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적 과제임을 오늘 본문 말씀이 거듭 일깨우고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얼었던 땅에서 생명의 싹이 돋듯 이런 마음이 되살아 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배 목사(감리교 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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