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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5 조회수849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나해
 
 
 
 "Destroy this temple,
and I will raise it again in three days."
(Jn.2.19)
 
 
제1독서 탈출기 20,1-17
제2독서 1코린토 1,22-25
복음 요한 2,13-25
 
 
제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에, 제일 싫었던 것은 목욕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욕할 때가 되면 어머니께서는 고무다라에 물을 가득 담은 뒤에 저와 형을 부르셨지요. 그리고는 때밀이 수건으로 얼마나 박박 문지르시던지, 아무튼 때 미는 것이 너무나 아파서 목욕만 안 하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목욕만 안 하면 행복할까요? 지금 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목욕을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지저분하다고 뭐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이제는 매일 목욕을 해야 합니다. 하루라도 목욕을 하지 않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거든요.

따라서 과거에는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목욕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정반대의 상황인데 왜 이렇게 행복의 기준이 바뀔까요? 외부의 상황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행복이 찾아오기도 또 반대로 불행이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점심에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식당 벽에 붙어 있는 그림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어떤 회사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람들이 알게 된 그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진품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작년 그 그림의 가격이 자그마치 80억 원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무슨 그림이 그렇게 비싼가 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는 80억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계산기를 두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한 달에 100만원씩 저금을 한다고 하면(불가능하지만) 일 년이면 1,200만원. 이렇게 몇 년을 모아야 하냐면 자그마치 6~700년을 모아야 가능한 액수가 나옵니다.

왜 이렇게 비쌀까요? 이에 어떤 분이 세상에 한 장밖에 없기 때문에 비싸다고 그러더군요. 바로 그 순간 저 역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조각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조각하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조각품, 바로 ‘나’라는 조각품을 우리 각자는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남의 것은 귀하게 여기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조각품인 ‘나’에 대해서는 그렇게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내가 귀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를 지켜주시는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담겨 있는 내 이웃 역시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된지요.

이렇게 귀한 우리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값어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만 가치를 찾으려는 마음입니다. 특별히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이 최고라는 생각들. 그러한 생각 가운데에서 우리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하느님의 집이라고 칭해지는 성전에서 예수님께서는 채찍을 휘두르시고,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를 엎어 버리시는 폭력까지도 행사하십니다. 왜 이토록 화가 내셨을까요?

하느님의 집이라고 칭해지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상업 행위로 어지럽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성전의 마당에서는 소, 양, 비둘기 따위의 제물을 팔고 사기도 하고, 로마 돈과 그리스 돈을 이스라엘 돈으로 바꾸었습니다. 소는 부자들의 제물이고, 양과 염소는 중산층의 제물이며, 비둘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제물이었지요. 또한 환전상이 있는 이유는 로마, 그리스 은전에는 인물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 돈을 사용하면 우상숭배라고 생각했기에 로마 그리스 은전을 이스라엘 돈으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었고, 각종 불의가 만연한 곳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집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기에, 또한 각종 불의가 만연해 있기에 예수님께서는 이런 성전이라면 당장 허물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당신 몸을 성전이라고 일컬으십니다.

성전은 하느님이 계시고 나타나시는 곳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서 구원을 체험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이 당신 안에 계시고 당신을 통해 하느님 모습을 드러내신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인간들은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서 구원을 체험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어떤 외적인 것을 통해서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라고 말이지요. 특히 내 자신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조각품이기에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 그리고 욕심과 이기심으로 거짓된 성전을 내 마음 안에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장 거짓된 성전을 허물라고 명하십니다. 대신 당신을 우리의 마음 안에 모시라고 그래야 참된 구원의 길로 갈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주님을 모셔야 할 내 마음을 정화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범죄를 미연에 막지 않는 자는 그것을 부추기는 자와 마찬가지다.(세네카)




한 발자국 더(박성철,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선물하는 책’ 중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부로 간 다비라는 사람이 있었다. 금맥을 찾기 위해 그는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투자하여 기계 장비를 마련하고, 사람들을 모아 탐사를 시작했다. 그는 곧 수많은 재산을 모을 꿈에 부풀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금맥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계속 시도해보려 했으나 이미 지쳤고 자금도 여의치 않아 그는 고향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데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신이 금광을 포기한 지역, 곡괭이를 놓고 한숨을 쉬며 고향으로 발길을 돌렸던 바로 그 자리에서 단 세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미련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일 분만 더 팠더라면, 아니 세 번만 더 곡괭이질을 했더라면 행운은 바로 나의 것이었을 텐데……."

하지만 그때부터 다비는 그 경험을 살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발 더 나아가고, 좌절하려는 순간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자세로 인생을 살아갔다.

이후 그는 지난날의 손실의 백 배 이상을 더 벌어들이는 보험업계의 거장이 되었다. 그는 살아가는 동안 한순간도 옛날의 그 경험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경험은 변장한 축복입니다. 그 경험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속 밀고 나가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해주고 있지요."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말을 해주고 뒤에 이렇게 덧붙였다.

"어떤 사람이든 인생에서 성공을 얻기 전에 일시적인 실패라든가 다소간의 패배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 말을 되새기십시오. '바로 세 걸음 앞에 내 인생의 황금이 놓여 있다. 한 발자국만 더, 일 분만 더'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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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Douglas - Dancing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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