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가 죽는 꼴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4 조회수497 추천수3 반대(0) 신고
우리들이 어릴 때 많이 듣던 소리이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꼭 같은 말씀을 누차 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이 알아 듣지 못하자 부활하시어 여태까지 말씀하신 모든 것이 진리임을 드러내셨다. 그제서야 제자들은 성령을 입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성경을 통하여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예수님의 죽으시는 꼴과 부활하신 사실을 아는 우리들은 옳은 신자가 되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릇된 자아로 꽉 차 있는 내면에 주님을 모실 공간이 전혀 없어, 믿는다고 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진리를 받아 들일 공간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믿음이 없다는 말과 같다. 가장 큰 오류는 “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이기심 때문에 이웃은 없고 나 자신만 덩그렇게 남아 있는 것”이다. 외로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다. 위로는 해주지만 낫게 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런데 자신의 고통을 참지 못하여 상대방에게 짜증을 부리고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상대방의 마음만 더 아프게 할 뿐이다.
 
자아란 무엇인가? 우리들이 첫 영세를 받을 때 “마귀를 끊습니까?”하는 질문을 받는데 이 “마귀”가 바로 그릇된 자아인 것 같다. 이른바 마귀에 씌어 자기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마귀를 부정하면 성난 멧돼지처럼 날뛰며 완강한 저항을 한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지만 “완전한 사람”이란 “전혀 하자가 없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그릇된 자아를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이다.
 
뿌리 깊게 심어져 있는 자아를 버리지 않는 한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주님! 주님!’하고 외치며 열심히 기도한다고 해서 신자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많은 신앙인들이 비 신자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선교가 어려운 이유는 신자들의 평소의 언동 때문인 것 같다. 가까운 사람이 신자와 비 신자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이를 교리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지만 비 신자인 그 사람은 소위 신자라는 사람의 언동이 비 신자의 언동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자칭 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기적만을 바라는 기복신앙을 갖고 있는 수가 많다. 성인(聖人)들을 생각해 보았다. 기적을 많이 드러내 보여주어서 성인이 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의 언동이 예수님과 비슷했기 때문에 성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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