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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2 조회수495 추천수4 반대(0) 신고
미국의 시인이자 평화운동가이며 가톨릭 신부인 다니엘 베리간(Daniel Berrigan)은 반 농담조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 다시 돌아오신다면 모든 정신과 병원에 가셔서 성전(聖殿)에서 환전상에게 사용하셨던 그 채찍을 들어 의사와 환자들을 모두 몰아 내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돗자리를 걷고 걸어가거라. 내가 너희에게 살을 주었을 때에는 그렇게 과민 반응을 하라고 준 것은 아니었다.”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누누이 말씀을 하셨지만 사람들은 알아 듣지를 못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자연치유력을 주시고 빠른 시간 내에 양심회복을 하도록 만드셨다.우리 모두  서로의 부활(復活)에 책임을 져야 한다. 즉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한 책을 권하려고 한다. 내가 권하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무가 되기도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책이나 영화를 추천하는 것을 망설일 때가 많다.
 
미국의 여배우이자 소설가인 캐리 피셔(Carrie Fisher)의 책 『Wishful Drinking』이 그러하기 때문에 나는 조심스럽게 이 책을 추천하려고 한다. 그렇게 심도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윤리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어 감동을 주고 희망을 주는 책이다. 나는 유명인이 쓴 책 특히 할리우드의 명배우가 쓴 책은 기피하는 편이지만 캐리 피셔의 경우는 예외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도덕관과 위트를 보여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 책은 그녀를 여자애처럼 키우지 못했지만 사랑을 듬뿍 주었던 어머니 데비 레이놀드와 여성 답게 키우지 못한 아버지 에디 피셔의 딸로서 할리우드에서 성장한 그녀의 자선전적 성격을 띠고 있는 책이다.
 
그녀는 스타 워즈(Star Wars)에서 레아 공주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사이먼 앤드 가펑클(SimonandGarfunkel)>폴 사이먼(Paul Simon)과의 결혼에서 실패하여 정신질환을 겼으면서 술과 마약에 의존하며 살았지만 스스로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고 우리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풍부한 감정과 유머를 갖게 되었다. 그녀는 연대별로 자신의 삶과 의미에 대하여 생생하게 그리고 재치 있게 묘사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크로포드(Christina Crawford)의 책 『Mommy Dearest and Survivor』과 같이 크로포드보다 더 공감이 가는 할리우드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피셔는 그녀가 할리우드를 떠날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뜻 보면 그녀는 이 책에서 신앙이나 마약 그리고 성(性) 문제를 별 생각 없이 그리고 도덕성이 없는(amoral)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비윤리적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다), 아주 윤리적이고 긍정적인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왜 윤리적인 책이라고 말하는가?
 
나는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는 부분은 권하지도 않지만 캐리 피셔도 아주 재치 있고 사려가 깊기 때문에 도덕성이 없는 부분을 이상적인 도덕성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견해가 도덕의 표준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보기에는 스스로 돗자리를 걷어 걸어가려는 아주 건전한 도덕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녀가 겪은 숱한 아주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즉 신앙심이 없고 도덕적으로 키우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 어릴 적부터 갖고 있었던 위험하기 짝이 없는 명성에 대한 집념, 비정상적인 대인 관계, 양극성 장애(조울증, bi-polar disorder)를 털어 놓고 있다. 그러나 자기 연민을 갖고 있었던 점은 높이 살만하다. 누구나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 마음이 약해지게 마련이며 누구나 화를 내지만 이내 용서하게 되고, 체념하지만 곧 이성을 되찾게 되고 절망하게 되면 필히 긍정적인 열성을 갖게 되며 빛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빛이 찾아 오는 법이다. 도덕성의 회복은 반드시 그러하지 않지만 예수님께서는 빠른 회복을 원하셨다. 그녀는 오늘의 세상과 교회에서 보는 것과 정반대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나는 감동을 받아 이 책을 권하게 된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에 대하여 괴로워하고 화를 내며 다른 사람을 탓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 때문에 하느님을 비난하고 교회를 탓하고 가족의 탓으로 돌리고 보수적인 사람들이나 진보적인 사람들을 탓하거나 애매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유머가 또는 유머만이 잘난 체 하지 못하게 하거나 지나친 이기심을 숙으러 뜰일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유머감각을 유지할 있는 사람을 보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바람직한 상황이다.
 
옛날의 교리서에서의 두 번째 질문은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왜 태어나게 하셨는가?”하는 것이었으며 답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며 섬기기 위해서이며 그리하여 하느님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하느님께서는 인생을 즐기면서 살기를 바라신다는 진리를 덧붙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캐리 피셔는 우리들에게 그 정답을 주고 있으며 그것은 건전한 도덕성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살아계실 때 교인들에게 때로는 이 세상의 어린이들이 빛의 자식들보다 더 영특하게 보인다고 말씀하시어 교인들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시기도 하셨다. 『Wishful Drinking 』에서도 어린이들이 때로는 더 유머감각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롤하이저 신부님의 칼럼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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