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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기는 사람" - 3.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2 조회수415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11 사순 제2주간 수요일
                                                      
18,18-20 마태20,17-28

                                                          
 
 
 
"섬기는 사람"
 


섬기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정말 섬기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진정 겸손한 사람은 섬기는 사람입니다.
 
‘봉사한다.’라는 말보다도 ‘섬기다.’는 우리말이 친근감이 갑니다.
‘섬기다’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윗사람이나 어른을 모시어 받들다.’ 와
‘남을 아끼다.’라로 풀이되어 있었습니다.
 
영어의 ‘섬김(service)’이나 ‘종(servant)’은
‘섬기다(serve)'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주님을 섬기는 학원’이란 원고를 마무리하면서
섬김이란 말뜻이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지 절감했습니다.
 
베네딕도회 수도공동체를 일컬어
‘주님을 섬기는 학원(a school for the Lord's service)’이라
정의합니다.
 
주님을 섬기는 법을 배우는 평생학교가 수도공동체이고,
주님을 섬기는 법을 배우는 평생학인이 수도승이란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공동체의 중심이신 주님을 섬길 때 저절로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막연한 섬김이 아니라
공동전례를 통해 주님을 섬기고,
형제들을 섬김으로 주님을 섬깁니다.
 
기도, 노동, 가난, 정결, 순종 모든 수행들 역시
주님 섬김의 표현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수난예고에도 불구하고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장차 주님의 나라를 대비하여 두 아들을 위한 자리를 청탁합니다.
 
나머지 열 제자들은
주님과 모자와의 이런 일련의 대화를 몹시 불쾌하게 여겼다 합니다.
 
두 제자나 열 제자들의 속셈은 대동소이합니다.
 
모두가 내심으로는
장차 주님의 나라에서 한 자리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 열두 제자들은 물론 우리를 향한 주님의 복음말씀입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기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친히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기러 오신 주님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에 대한 자연스런 응답으로 주님을 섬기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에게 영성이 있다면 섬김과 종의 영성이 있을 뿐이며
직무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고 지배하고 세도를 부리는
세상 통치 방법은 우리 믿는 이들에겐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섬김의 중심에는 주님이 계시며
우리는 모든 보이는 형제들을 섬김으로 궁극에는 주님을 섬깁니다.
 
보이는 이스라엘 동포들을 위한 섬김의 삶을 살다가 좌절한
예레미야 예언자를 보십시오.
 
섬김의 중심에 계신 주님을 향해 기도하지 않습니까?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섬김의 삶을 살다가 사람들에게 좌절했을 때
사람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직접 살아계신 주님께 하소연의 기도를 바치자는 것입니다.
 
이래야 좌절이나 절망으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웃들의 반응에 개의치 말고
주님을 섬기듯 최선을 다해 이웃들을 섬기는 삶보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도 없을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정성을 다해 당신을 섬기는 우리들을
당신 말씀과 성체로 섬기십니다.
 
우리의 섬김과 주님의 섬김이 만나는
참 거룩하고 아름다운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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