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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2 조회수1,093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3월 12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Cursed is the man who trusts in human beings,
who seeks his strength in flesh,
whose heart turns away from the LORD.
 Blessed is the man who trusts in the LORD,
whose hope is the LORD.
(Jer.17.5,7)
 
 
제1독서 예레미야 17,5-10
복음 루카 16,19-31
 
 
장례식장에서 검시관이 죽은 시신을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구의 시신을 보는 순간 그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신들의 얼굴을 보면 빙그레 웃는 표정이었거든요. 이 사람은 무엇을 하다가 죽었는데 이렇게 웃다가 죽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원인을 조사해 보았더니 첫 번째 사람은 너무 가난하게 살았는데 로또 복권을 사서 당첨이 되었습니다. 몇 십억을 벌게 되었으니 너무 좋아서 웃고 춤추다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사람 역시 빙그레 웃고 있었는데 조사를 해 보니 아들이 3년간 재수를 했는데 3년 만에 서울대에 합격을 해서 너무 좋아서 춤을 추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세 번째 시신도 “히~” 하고 웃고 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번개를 치는데 누가 자기를 사진 찍어 주는지 알고 “히~” 하고 웃다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 이야기를 보면서, 누구나 이렇든 저렇든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인류의 역사가 수천 년을 지나오면서 수백억의 인구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다시 떠났습니다. 그런 중에 저와 여러분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는 우리 역시 조상님처럼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문제는 모두가 언젠가는 떠날 것인데,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죽음을 준비하지 않고 살다가 어느 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죽음을 잘 준비하고 사는 것일까요? 먼저 살다가 떠나가신 조상님들이나 우리 믿음의 선배님들이 지금 우리에게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입니다. 라자로는 살아 있을 때 아주 비참한 생활을 하였고, 부자는 반대로 부유하게 살면서 부족한 것이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죽어서 부자와 라자로의 처지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그렇다면 부자가 큰 죄를 지었을까요? 라자로는 단순히 가난하게 살았던 이유만으로 죽어서 복을 누리는 것일까요?

그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라자로는 비참한 생활 가운데에서도 어떤 원망이나 불평이 없었습니다. 개들이 그의 종기를 핥을 정도로 그는 무력했지만,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하느님께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즉, 그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말없이 하느님을 신뢰하는 가난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부자는 죽음의 세계에 들어서서 고통을 받자마자 소리를 질러 아브라함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는 정도가 라자로하고는 현저하게 차이난다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는 부자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자신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바랐다는 내용의 성경 말씀으로 보아, 부자 곁에 라자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라자로를 돕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갓 동물인 개가 그를 핥아도 가만히 놔두는 무관심을 보입니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바로 사랑에 있었음을 복음에서는 말해줍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는 깊은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담긴 사랑. 그 사랑의 크기로 인해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내 사랑의 크기는 과연 얼마만할까요?



모든 덕 가운데 가장 강하고 고결하고 자랑스러운 것은 진정한 용기다.(몽테뉴)




소금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좋은 글’ 중에서)

설탕같이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소금같이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설탕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소금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바닷물에는 하얀 소금이 들어 있듯이
우리 마음의 바다에도 소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소금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에 맛을 내고
사람들의 사랑에 맛을 내고
사람들의 이름에 맛을 내도록 합시다.

설탕같이 흐려지는 이웃이 되지 말고
소금 같이 분명해지는 이웃이 됩시다.

설탕같이 흔한 친구가 되지 말고
소금같이 소중한 친구가 됩시다.

설탕같이 맛을 잃는 사람이 되지 말고
소금같이 맛을 얻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설탕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소금이 없다면 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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