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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머슴 영성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11 조회수897 추천수12 반대(0) 신고

 

 

 

사순 2주간 수요일 - 머슴 영성

 

개구리 한 마리가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팔짝팔짝 뛰며 짧게 나는 것보다 새들처럼 하늘을 훨훨 날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었습니다. 그 개구리는 용기를 내어 독수리를 찾아갔습니다. 독수리에게 “독수리님, 저도 당신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요. 당신이 날 때 한 번만 당신의 다리를 잡고 있게 해 주세요.”라고 청했습니다.

독수리는 개구리가 별로 무겁지 않기 때문에 그 청을 흔쾌히 승낙했고 개구리는 비로소 개구리 사상 처음으로 하늘을 날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세상 풍경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동족들인 개구리들이 밑에 있는 것을 보고 “얘들아, 날 좀 봐봐.”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다른 개구리들은 너무 부러워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떤 개구리가 날고 있는 개구리에게 물었습니다.

“그 대단한 아이디어는 누가 생각해낸 거니?”

날고 있는 개구리는 너무 흥분해 있던 나머지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내가 생각해 낸 거야.”하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은연중에 혼자 날고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를 찾으려고 하면 추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제자들은 자신들을 날게 하는 그리스도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이 당신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는 희생을 위함임을 제자들에게만 따로 설명을 해 주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것에 대해 물을 생각도, 어쩌면 이제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누가 더 높은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급기야는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가 이 두 제자와 함께 예수님께 와서 주님의 나라가 올 때 자신의 두 아들을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 편에 앉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것을 보고 다른 제자들도 화를 냅니다. 화를 내는 이유는 그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줍니다. 이웃은 자신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불러 모으고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따라서 하늘나라에서 정말 높은 사람은 모든 이들의 종이 된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도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사회와 같은 권력을 추구하는 모습들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아마 그런 사람들이 바로 아래의 예에 나오는 검은 닭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느 날 두 수탉이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수백 마리의 암탉에게 한두 마리의 수탉만 있으면 수정이 가능합니다. 흰 닭과 검은 닭이 싸우고 있었는데 검은 닭이 자신이 흰 닭보다 더 강한 것을 알고 흰 닭에게 싸움을 건 것입니다. 역시 예상대로 흰 닭은 피를 철철 흘리며 툇마루 밑으로 숨었습니다. 검은 닭은 울타리 위로 뛰어올라 “이제 암탉은 모두 내 거다. 너도 그 밑에서 나오면 죽는다.”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 때 매 한 마리가 마침 닭 우리를 지나다가 울타리 높이 올라 앉아있는 닭을 낚아챘습니다. 높이 올라와있을수록 낚아채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멀리 사라져갔습니다. 결국 암탉들은 흰 닭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예전의 영화 대사 중 이런 말이 기억납니다.

“튀어나온 못이 망치를 먼저 맞게 마련이다.”

권력이나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이렇게 불필요한 것을 넘어서서 자신을 망치게 됩니다.

저의 이름은 ‘삼용’이입니다. 벙어리 삼룡이가 연상 되실 것입니다. 창피한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이 머슴의 이름이 사랑스럽습니다. 사제의 영성에 딱 맞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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