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굿모~닝!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9 조회수57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제가 사는 곳은 주일이 저물어가는 저녁이긴 하나 한국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오전이기에 아침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를 시작하셨죠? 이미 묵상방에는 많은 글들이 올라와 많은 이들이 주님 안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계시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저녁에 글을 다 읽고 내일의 미사를 가슴 설레하며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준비를 할 수록 은총은 큽니다. 내 그릇이 작고 큼에 상관없이 내 몫을 다 받아 안을 수 있는 것은 내가 미리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거나 하느님 내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무엇이었을까 시간을 가지고 여러가지로 생각해보면 다양한 아이디어 혹은 영감이 머리에 떠오르고 그것이 미사로 이어져 주님의 은총은 훨씬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저는 이 곳 묵상방에 빚을 진 사람입니다. 빚을 많이 졌으니 많이 갚아야 합니다. 제가 빚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름아닌 사랑이라는 이름의 화폐입니다. 그러므로 또 사랑을 담아 글을 씁니다.

주말을 맞아 작은 아이의 축구게임, 정원에 잔디 까는 일, 아는 분들과 저녁 식사, 그리고 의례히 그런 것처럼 바쁜 주일을 보내고 이제는 한가한 마음으로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본당의 신부님은 참 멋있으세요. 군종 신부님으로 계시다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본당 주임 신부님으로서 사목을 시작하셨는데 해외 교포 사목이 쉽지만은 않으실텐데 하느님께로 양떼를 끌고 가시겠다는 굳은 신념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지키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성당 봉사를 하며 신부님과 의견이 다른 일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보잘 것 없는 제 의견을 무시하시지 않으시고 받아주셨고 그렇다고 주님을 향한 당신의 신념도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잘 웃지 않으시고 사람들에게 입에 발린 칭찬을 하지 않는다하여 속마음도 그럴거라 판단하고 오해를 하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 신부님은 누구보다도 속정이 깊으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지금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점점 알아가시는지 무뚝뚝한 모습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해맑은 미소도 지어 주시고 주일날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날립니다. 귀엽습니다. 제가 이리 말하면 혼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우리 신부님 얘기를 시작했나 몰라요. 오늘 성당에 가자마자 만난 신부님께서 로사~하고 웃으시며 손을 들고 환하게 저를 부르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해서 그냥 신부님 손을 덥석 붙잡아 드렸습니다. 신부님 신념이 변함없으시길, 늘 주님께로 저희를 인도하시고자 하시는 그 마음이 어떤 방해에도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고 우리 양 떼를 주님께로 더욱 가까이 가도록 하나 하나씩 변화시키는 참목자가 되시길 빕니다.  그러면서 신부님도 주님의 제자로 더욱 사랑 받기를 빕니다.

저희 공동체는 오랫동안의 셋방살이를 벗어나 우리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한지는 5년 남짓 되었다고 합니다. 침례교회 건물을 사서 구조를 약간 변경하였고 오늘은 성당에 가니 그 전에는 없었던 장괘틀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무릎을 꿇고 드리는 미사의 전례가 더 은혜로운 것은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나 하나씩 해결하기까지 많은 분의 노고와 또 공동체 신자들의 협조가 있었으며 대장으로서의 우리 신부님의 총지휘가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장괘틀 공사를 계기로 성당은 묵은 먼지를 털고 깨끗하게 주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게다가 주일학교 교실을 새로이 확보하는데 신부님이하 교우들이 여러가지로 도와주시고 부족한 예산 가운데 돕고자 애써주심에 참으로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더 잘 가르치고 이 아이들이 모두 주님의 일꾼으로 자라길 간절히 원하며 제가 맡은 소명을 또 충실히 행하리라 다짐도 하였습니다.

어제 남편과 함께 마당에 잔디를 깔며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게 주님의 복을 받으며 살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함께 하였습니다. 성당일이든 집안일이든 함께 일을 하며 저희가 누리는 모든 것에 대해 주님 당신께 감사드리며 찬미할 수 있는 마음을 저희 부부에게 주셔서 하느님 더욱 고맙습니다.

어제도 글을 쓰지 못해 입안에 가시가 돋는 듯하더니 오늘은 또 미사를 다녀오자마자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행복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늘 그런 것처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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