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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원수를 사랑하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7 조회수70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사순 1주간 토요일 - 원수를 사랑하라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어린 소녀 순교자 마리아 고레띠 이야기를 한 번 더 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원수를 사랑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그 성녀만큼 이 말씀을 잘 실천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고레띠는 1890년 10월 16일, 이탈리아 앙코나 부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마리아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가정 일을 도와야했습니다. 네뚜노라는 동네로 이사를 하였을 때 아버지가 과로로 돌아가셨고 마리아는 어머니까지 위로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해 내야했습니다.

마리아는 거짓말을 털끝만큼도 하지 않았으며 어머니께 겸손하게 순종하였고 매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성모신심이 강해지면서 정결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묵주기도를 바치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마리아는 10개월이 넘게 첫영성체 교리를 틈틈이 받아 그리스도의 몸을 영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마리아가 일해 주는 가정에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지닌 20살 난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단순한 욕정으로 마리아를 탐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알렉산더는 기회를 노려 마리아가 혼자 남게 되자 그녀를 껴안았고 마리아는 강하게 뿌리쳤습니다. 어머니에게 말하면 모두 죽여 버린다고 무섭게 협박하고 그 날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날,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은 못하고 어머니께 함께 있어 달라고 간절히 애원했지만 어머니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결국 마리아를 집에 혼자 남겨놓습니다. 이미 알렉산더는 이번에도 자신을 거부하면 죽여 버리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칼을 들고 마리아를 주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마리아는 “안돼, 안돼! 하느님이 원치 않아요, 그렇게 하면 지옥에 가요!” 하고 외쳤고 화가 치민 알렉산더는 거부하며 쳐든 손바닥을 시작으로 마리아의 온 몸에 십 수 번을 찔렀습니다. 마리아는 20시간 동안의 큰 임종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머니를 위로하고 가족을 걱정했습니다.

종부성사를 주시는 신부님은 고레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강도에게 하듯이 너도 살인자를 용서하겠느냐?”

“예, 신부님 그를 용서합니다. 하늘나라에서 그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겠어요. 그 사람도 저와 같이 낙원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숨을 거두기 전, “어머니, 아름다운 부인이 서계신 것이 보여요.”하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더는 30년 형을 받고 감옥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완강하게 저항하였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고레띠는 그의 꿈에 나타나 그에게 백합꽃을 전해 주었고 그 환시를 본 후 알렉산더도 회개하고 모범적으로 살다가 풀려나와서는 고레띠의 어머니 아쑨따를 찾아가 무릎을 꿇게 사죄를 청했습니다.

어머니는 “마리아 고레띠가 너를 용서했으니 나도 너를 용서한다.”라고 하며 함께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알렉산더는 이후 카푸친 수도원에 들어가 정원사로 나머지 생을 보속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죽기 얼마 전, “그릇된 길을 가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청합니다. 나처럼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게으름에서 도망치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기도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원수를 사랑하는 그 사랑은 원수까지도 성인으로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시면서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어쩌면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에게 작은 잘못을 하는 사람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마리아 고레띠 성녀는 아주 구체적으로 무엇이 원수를 사랑하는 것인가를 가르쳐줍니다.

바로 나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그 사람도 행복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이웃은 우리 자신들의 거울입니다. 상대가 미워지는 이유는 결국 내 자신이 미운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과 성모님은 누구도 미워하실 수 없었고 당신들을 박해하는 이들의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나의 행복을 빼앗으려고 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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