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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0일 야곱의 우물- 마르 8, 34-9,1 묵상/ 투덜거리지 않고 사랑하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0 조회수440 추천수5 반대(0) 신고
투덜거리지 않고 사랑하기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마르 8,34-­9,1)
 
 
 
 
◆아마도 알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예수님께서 두 제자에게 나타나서 그들에게 십자가를 하나씩 안겨주시며 말씀하셨다. “이 길 끝에 내가 서 있겠다. 십자가를 잘 가져오기를 바란다.” 말씀대로 제자들은 길을 떠났다. 시간이 지나자 한 제자의 입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 예수님은 왜 굳이 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하시는가? 그러잖아도 힘든 세상살이인데!” 하지만 다른 제자는 아무 소리 없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힘내어 같이 가자는 말만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자기 십자가가 더 커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불만은 더 커졌다. 어찌어찌하여, 두 제자는 예수님이 서 있는 그 길의 끝에 당도했다. 예수님도 흐뭇하게 웃으며 그들을 맞이하셨다.
 
투덜거리던 제자가 기어코 한마디한다. “예수님, 아무래도 제 십자가가 저 친구 것보다 더 크고 무거운 것 같습니다. 왜 차별하십니까!” 정말로 십자가의 크기와 무게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십자가는 본래 똑같은 것이었지. 하지만 십자가라는 것은 기꺼이 지려는 이에게는 점점 가벼워지지만, 억지로 지는 이에게는 점점 커지고 무거워지는 것이란다. 그래서 십자가는 어깨에 지고 낑낑거리며 가는 게 아니라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 가는 것이란다.”

십자가 없는 삶이란 없다. 나름대로의 걱정과 고통, 삶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을 사랑한다면 점점 가벼워지지만 그것을 짐으로 여기고, 고통으로 여기면서 산다면 한없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삶이란 이렇게 신비하다. 투덜거리고 불평하고 내려놓으려 해도 십자가는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했다. 내 삶의 십자가를 더 사랑해 보자.
이재학 신부(인천교구 바다의 별 청소년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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