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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만이 내가 살길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9-14 조회수1,878 추천수25 반대(0) 신고

9월 15일 연중 제 24주일-마태오 18장 21-35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용서만이 내가 살 길>

 

고백소에 들어가 앉을 때마다 느끼는 소중한 체험 한가지가 있습니다. 고백소는 제게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세상의 고통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인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 넘치는 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는 어찌 그리도 억울한 사람도 많고 세상은 왜 그리도 불공평한지요? 세상에는 어찌 그리도 가슴아픈 사연도 많고 어찌 그리 속울음 우는 사람들이 많은지요?

 

아무리 용서하려고 수 백 번을 마음 고쳐먹어도 도저히 용서를 못해 "미칠 지경이 다 된" 사람들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용서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란했던 가정을 완전히 파탄시킨 사람, 목숨처럼 사랑했던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간 바로 그 인간, 철저하게도 나를 망쳐놓은 그 짐승을 용서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만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우리가 빨리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서가 없는 곳에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마음의 평화도, 내적인 고요도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할 때 정상적인 신앙생활은 도저히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용서 없이 육체적인 건강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날이면 날마다 스트레스요 잡다한 질병이 끊이지 않습니다.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는 영혼 안에는 매일 분노와 증오만 쌓여갑니다. 용서 없는 곳에 은총도 구원도 영원한 생명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용서만이 내가 살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가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고 대답하십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면 도대체 몇 번입니까? 사백 구십 번입니다. 한 형제에 대해서 사백  구십 번이나 용서해주라는 말씀은 잘못할 때마다 무조건 용서해주라는 말씀, 다시 말해서 속을 다 내어주라는 말씀, 완전히 무지렁이가 되라는 말씀, 바보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까지 일상적인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용서만이 우리가 살길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만이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누리기 위한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만이 새출발의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사람이 행할 수 있는 행위 중에 가장 위대한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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