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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3 조회수494 추천수9 반대(0)

지난 주일부터 4일 동안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골절사고가 있었고, 골절 부위를 지지해주는 을 심었었습니다. 이번에는 뼈가 다 붙었기 때문에 그동안 잘 걸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을 뽑는 수술을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잘 걸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그리고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핀들이 고마웠습니다. 이제 할 일을 다 한 핀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제 곁을 떠났습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몇 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수술 후에 무통주사를 맞았습니다. 통증을 완화해주는 강력한 진통제입니다. 작년에도 맞았기 때문에 맞는다고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는 무통주사를 맞으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팠습니다. 병원에 근무하시는 수녀님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작년에는 저의 몸이 무통주사를 맞아야할 정도로 고통이 심했기 때문에 무통주사를 받아들였지만 이번 수술을 그 정도의 통증은 아니기 때문에 저의 몸이 그 진통제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니 이해가 갔습니다. 아무리 좋은 진통제라도 저의 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편한 것들, 쉬운 것들만 찾으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였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밥하기, 바느질, 나무하기, 간단한 가구 만들기, 연 만들기, 재기 만들기, 불 피우기, 물 길어오기, 빨래하기등과 같은 것들은 모두 스스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든 것들을 혼자 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예전 사람들보다 우리의 체력과 우리의 뇌 용량이 약해지고,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다른 것들에 의지하고,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척추마취를 하였고,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았는데 그것이 잘 안 되었습니다. 3일째 되는 날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노력을 해도 볼 일을 보지 못하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퇴원을 하고, 약의 도움도 받고, 운동을 하니까 제대로 볼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설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예전에 은사 신부님께서 신학생들에게 이렇게 덕담을 하셨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 사세요.’ 그때는 웃었는데 그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입에서 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먹는 것, 듣는 것, 보는 것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끊임없이 물을 요르단 강으로 흘려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갈릴래아 호수는 생명이 넘쳐나는 호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사해는 물을 받기는 하지만 내려 보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물이 넘칠 것 같지만 사해는 생명이 살 수 없는 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받는 만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표징이라고 하겠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타인의 성공에서 배우고, 타인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타인의 성공을 배 아파하고, 타인의 실패를 보고 고소해 한다고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아주 작은 것들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우주의 모든 것을 보아도 불평과 불만거리를 찾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해의 끝에 와 있습니다. 올 한해 나의 삶은 어떠했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례자 요한의 삶에서 회개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삶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는 어리석었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앙인들은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회개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느껴야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악인의 길을 그렇지 않나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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