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시어머님의 반모임
작성자기원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2-09-12 조회수1,473 추천수7 반대(0) 신고

영세를 받자마자 편찮으신 관계로 시어머님은 공동체 생활을 못하셨다.

시댁에 갈려고 하는데 더러는 본당의 행사와 겹쳐서 시어머님께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한적이 더러 있는데.

그럴적마다 시어머님은그런 나를  무척이나 부러워 하셨다.

그래서 어머님 본당의 구역 반장한테 시어머님댁에서 반모임을 한번 했으면 싶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쾌히

승락을 해주어서 얼마전에 시댁에서 반모임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9월이 시작 되자마자 시댁과 친정의 겹치는 행사로 인하여 막상 반모임을 하는날 너무도 지쳐서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났다

하지만 시어머님은 복음나누기와 마음에 와 닿는 내용에 대한 여러사람의 나눔이나 체험을 들으시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태풍으로 인하여 어려운 처지에 있는 수제민을 위해 봉사하러간 이야기며.

새입교자를 찾는 이야기며. 레지오 이야기며 ...온갖 본당 공동체 소식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나름

정성껏 차린 음식을 먹으며 우리는 금방 친해졌다.그리고 게중에는 할머니 반원이 계셨는데 이제 얼굴도

알고 집도 알았으니 자주놀러 오겠다고 시어머님과 약속을 하여 시어머님은 무척이나 기뻐 하셨다.

 

반모임이 끝나고 시어머님께서는 나를보고 오늘 고생많이 했다고 하시며 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전하고 싶다며 며칠전 시어머님 생신때 작은 아들이 준 용돈의 일부를 성금으로 내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갑자기 피로가 싹 ~가시는걸 느꼈다. 그리고 시어머님 한테 공연히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다.

 

사라호 테풍 이래로 가장 큰 피해 를 겪고 있다고 신문에서나 TU 에서 연일 보도 하고 있다 .

그들의 힘든 현실을 보면서 도대체 우리의 작은 힘으로 무엇을 할수가 있을까? 하는 절망적인 마음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는데..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는듯 희망 같은게 보였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 까지 마음을 보테겠다는데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 여기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는가?

덥고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반모임을 한것같아 마음이 가볍다. 나도 늘 어머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