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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믿기 이전에......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7 조회수1,349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 본당에 저녁 미사에 참례를 했습니다. 미사 때 제가 느낀 걸 여러분과 공유를 한번 하고 싶습니다. 이건 저희 본당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신앙생활하면서 타교구 타본당을 가도 이런 걸 여러 번 봤기에 한번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자 하는 뜻에서 공유를 하는 겁니다. 미사를 참례하려고 성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올라가면서 잠시 교우분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성전을 향해 올라가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서로 반갑다고 형제애를 나누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성전에 들어가면서부터입니다. 성전을 들어가면서도 자리에 그분들이 착석을 할 때까지 성전에서 미사를 드리기 위해 미리 오셔서 묵상이나 조용히 기도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삼분의 이 정도가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를 내며 자리에 앉는 것입니다. 이러니 주변 신자들이 서로 서로 무슨 일인지 하며 고개를 많은 분들이 소리나는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저는 이런 걸 보면서 한번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자이기 이전에 또 신앙인이라는 이름 이전에 기본적으로 세상에서 말하는 교양인이라고 할까요 그런 걸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개신교에 있을 때 항상 가장 꼴볼견 같은 일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인격이 많이 부족하고 관용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바로 그건 이런 일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예배를 드릴 때나 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 다리를 쭉 벌리고 듣는 건 정말 제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제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냥 자리를 옮겨 앉습니다. 제가 소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 인정합니다. 저는 그 모습이 정말 상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약간 벌리는 건 이해를 하겠지만 정말 보기 흉하게 벌리는 모습을 봤을 때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자리를 봤을 때 앞자리 때문에 자신의 다리 벌린 모습이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간격이 넓은 곳에서는 정말 보기 흉합니다.

 

저는 그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서 그것도 같은 하나님을 믿는데 어찌 그런 불경한 모습으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그때는 정말 그런 사람이 밉다고 하긴 그렇지만 싫었습니다. 하나님을 모욕하고 경멸하는 그런 자세로 제 눈에는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은 하느님을 믿습니다. 개종을 했어니깐요.

 

저는 20대 때부터 많은 다양한 종교를 접하면서 항상 저만의 철칙 같은 원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건 어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제가 두려움 없이 항상 말하는 원칙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원칙입니다. 신을 믿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기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는 걸 배우게 되면 그건 헛일이라고 하는 원칙이었습니다.

 

제가 젊은 나이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 말에는 어느 누구 한분이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그건 누가 생각해도 타당한 원칙입니다. 성당에서도 이런 원칙을 적용한다고 해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간세상에서도 제사를 지내도 제례를 지내는 예법이 있습니다. 그 예법대로 지내려고 합니다. 하물며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는 더더욱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한번 보시면요 다른 사람들이 이미 미사를 준비하기 위해 조용히 경건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그런 분위기를 흐리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것 하나도 신경을 쓰는 게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성전에 어떤 휴지도 떨어뜨릴 수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이런 경우가 있으면 그냥 줍습니다. 근데 어느 날은 제가 성전 입구에 떨어진 휴지를 봤습니다. 하루는 제가 줍지를 않았습니다. 그날 들어가면서 마음이 상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들랑날랑하는데 어떻게 이런 걸 보고 줍지를 않는지 제가 그날은 한번 테스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그곳을 봤습니다. 여전히 그 휴지는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제가 거의 모든 신자가 빠져나갈 때까지 지켜봤습니다.

 

그때 미사 참여 인원 신자수가 450명이 넘었습니다. 어떻게 그 떨어진 휴지가 어디 구석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장님이 아니고서야 정말 누가 봐도 볼 수 있는 그런 특이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걸 여러 차례 봤습니다. 저는 이런 걸 보면서 생각을 한 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번은 신부님께 말씀을 드려본 적이 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실 상황이 되지 않으셨는지 그냥 베드로 너가 봤으면 주우면 되지 않을까 하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저는 이런 치부를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아닙니다. 저는 이런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전례인 미사가 엄청 중요합니다. 저는 그런 전례 이전에 이런 게 어쩜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전이라고 하면 일종의 하느님께서 거주하는 궁궐이나 집이지 않겠습니까? 또는 하느님 방이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줍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그런 것보다는 제가 생각하기엔 그냥 미사드리고 영성체하는 게 성경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그런 게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이런 일이 있어도 그냥 저는 포기하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냥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남을 탓하지 말고 제 자신이나 그냥 줍고 하늘 곳간에 보물이나 쌓으면 되지 그런 생각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모르겠네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 다르니 어떤 게 정답이다고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냥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니 제 생각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믿고 또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하고 나서 이런 것을 해야 더 그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라고 봅니다. 제 생각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어떤 가시적인 행위나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 마음 안에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지 하는 그런 걸 하느님께서는 더 중요하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침 어제 복음이 용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용서에 관한 강론을 들으면서 잠시 묵상한 게 있었습니다. 우리가 용서라는 것도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용서라는 건 정말 아름답고 숭고한 행위입니다. 모든 걸 용서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것도 잘못 오용하면 이상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어제 그런 일을 용서의 관점으로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이건 한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용서라는 개념보다는 좀 더 이런 부분이 공동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런 걸 공동체가 함께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 모든 사람이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는 관점으로 이런 걸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모든 생각은 제 생각이고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것에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면서 제가 드리는 말씀 내용보다는 저는 하느님을 믿기 이전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을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그런 측면을 한번 생각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이런 글을 올려봤습니다. 부족한 생각이지만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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