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위대한 영도자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1 조회수643 추천수16 반대(0) 신고

 

 

 

연중 6주간 토요일 - 위대한 영도자

 

오늘 오전에 로마에서도 신자들과 수녀님, 사제들이 함께 모여 김 추기경님의 추모미사를 함께 했습니다. 주례는 한인 성당 주임 신부님인 김종수 신부님께서 하셨습니다.

그 분은 강론 때 김 추기경님의 죽음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얼마나 큰 반향일 일으켰는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분의 죽음이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교황청은 한국보다 조금 늦게 이 소식을 접했습니다. 보통 추기경님이 돌아가시면 그것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는 하지만 이번엔 의외로 크게 보도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40만이 넘는 조문행렬이 이어지자 교황청도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매일 그것에 대해 보고하고 교황님도 특별히 ‘고귀한 영혼’이 하늘로 가셨다며 애도를 표하셨습니다.

한국에서의 조문 행렬은 신자, 비신자 할 것 없이 몇 초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몇 시간을 추운 길에서 줄을 서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추위와 기다리는 시간에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장례미사도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모두 생방송 중계 되었고 김 추기경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각 방송국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며 이미 돌아가신 그 분을 더 알고자 하는 모습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미사를 주례하신 김 신부님께서도 이와 같이 한 분의 죽음이 이렇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고 그것이 단순히 추기경님의 훌륭한 삶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세상 사람들의 허무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 아니냐고 해석하셨습니다.

‘지금 한국을 이끌 위대한 지도자가 없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동안 종교를 초월하여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하셨던 한 분의 죽음으로 크게 표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분은 정치를 하신 일도 없고 직접 투쟁을 하신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의 편에 서서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할 때 당당히 권력에 맞서실 줄 알았고, 북한을 옹호하면 빨갱이라고 잡혀갈 때에도 통일을 부르짖으셨으며,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다가가실 줄 아셨습니다.

이는 권력이나 명예를 추구해서가 아니라 다만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사신 것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선택된 제자 셋을 데리고 타볼산으로 올라가 당신의 감추어진 신성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분들은 모세와 엘리야였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구약에서의 대표적인 백성의 영도자들이었습니다.

모세는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해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까지 이끈 인물입니다. 그가 위대한 영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능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줄도 모르는 인물이었습니다. 다만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한 것뿐입니다. 이것을 모세의 율법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의 법입니다. 모세가 위대한 영도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따르도록 권한 것입니다.

엘리야는 백성들이 모두 하느님을 버리고 바알신과 아세라신을 섬길 때 홀로 그들과 맞서 다시 백성들이 하느님을 향하도록 만든 인물입니다. 그는 갈멜 산에서 우상을 섬기는 예언자들을 물리치고 다시 땅에 불과 비가 내리도록 한 인물입니다. 역시 그도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돌리려고 한 것이 위대한 영도자가 되는 참된 이유였습니다.

예수님은 겉으로는 영광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모세의 법의 정신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체적으로 살아져야 함을, 갈멜산에서 성령의 불과 생명의 물이 내려오게 하기 위해 재물로 바쳐진 소처럼 당신도 희생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백성들의 마음을 세상 가치들에서 영원한 사랑의 가치로 옮겨가게 하신 참 위대한 영도자이십니다.

 

하느님은 제자들에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의 세 명의 사도는 사도 중 특별히 선택된, 지금으로 말하면, 추기경님들입니다. 그들도 위대한 영도자가 되려면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라야 한다는 뜻이고 김 추기경님도 그 정신으로 당신의 삶을 바치셨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사람들은 세상에서 부자로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김 추기경님은 삶의 가치가 더 큰 것에 있음을 보여주셨고 사람들도 결국 그 분의 삶에 고개를 숙입니다. 우리들도 세상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참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도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지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