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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듭난다는 것은?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9 조회수481 추천수6 반대(0) 신고
 

거듭난다는 것은?

(예수, 생명의 문 -요한복음 묵상)


인간의 삶이 어떻게 실현되고,

어떻게 온전히 구원에 이를 수 있는가?


“육으로 난 것은 육이고

영으로부터 난 것은 영입니다.”(요한 3,6)


육으로부터 난 사람은 

이 세상의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정의한다.


그러나 영으로부터 난 사람은

하느님 안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참된 실재를 향한 영적 성장을 가리킨다.


여기서 나는 세상을 새롭게 이해하며

나 자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한다.


“거듭남”이라는 개념을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

다시 태어나는 윤회로 생각하고 이해하지만,

요한은 이런 윤회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질은

하느님에게서 태어나는 것이 참된 본질이다.


거듭난다는 것은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완성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근원이신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을 뜻한다.


육으로부터 난 사람은

자신의 참된 본질에서 멀어진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그냥 살고 있는 것이다.


거듭남의 과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곳으로 붑니다.

그 소리가 들리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영으로부터 난 이는

모두 이와 같습니다.”(요한 3,8)


거듭나는 것도

바람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바람을 손으로

잡을 수 없고 붙잡아 볼 수도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거듭남의 신비도 잡을 수 없다.


그러나 그 효력은 분명하게 드러낸다.

하느님께서 난 사람은 다르게 행동하며,

무엇인가 다른 빛을 낸다.


그는 자유롭다.

그는 생명력이 넘친다.

생명이 그 안에서 용솟음친다.


이것은 하나의 새로운 탄생과 같다.


나 자신의 주위만을 맴도는

이기심이 활개를 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형상이 새겨지고

모든 인간적 인식에서 벗어난 참된 자아가

나를 다스린다.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우리는 매 순간 다시 태어나야 한다.

순간이 다름을 인정한다면 그 다름 안에서

새로움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 명동성당에 가서

故 김 수 환 추기경님 조문(弔問) 행렬에

들어서기 위해 꼬리를 찾느라고 30분을 찾아야

했으며 그 늘어선 자리에서 조문(弔問)하는 곳에

이르기 까지는 1시간 30분이상이 걸렸습니다.


안내자의 말 한마디,

“끼어들지 마세요.

끼어들면 성사보아야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 늘어진 줄에

끼어드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2시간 이상 걸렸지만

조문은 불과 10초도 못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참으로 이상하게도

눈시울이 졌었으며 숙연히 숙여지는 머릿속에

추기경님의 온화한 미소가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참으로 애틋한 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성당 안에서

연도를 바쳐드리려고 줄에 섰습니다.


다시 한 시간 이상을 추위에 떨었지만

그 시간 참으로 거듭난 것처럼 마음속으로

추기경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조금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연도가 시작되는 그 순간 눈시울이

젖어들어 한 동안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컥하게 하였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움직였던 분이 계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우리가 거듭난다는 것은

순간순간을 새롭게 맞이하면서,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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