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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94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9 조회수397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7-33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며 꾸짖으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하여 묻고 있습니다. 이 물음에 저희들은 지금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 알고 있으나 저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로 믿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 물음에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신 이 말씀은 베드로 사도가 하였다고 믿기지 않는 말씀입니다. 갈릴래아 어부가 '메시아'라 하지 않고 헬라어인 '그리스도'로 호칭한 것은, 그것도 AD 30년경에 사용하였다는 것은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스도'의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헬라어에 능통한, 이방지역에 복음을 전파한 바오로 사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찌됐던 이런 대답에 예수님의 의중이 궁금하지만 예수님은 속내를 밝히지 않으시고 함구령을 내렸으므로 함구령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마태오복음서 기자는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의 신원을 가장 정확하게 답변하였으므로 천국의 열쇠와 교회를 세우는 두 가지 큰 은총을 받은 것으로 기록하고(마태 16, 18-19) 있습니다.
 
마태오복음서의 기록에 의하면 베드로 사도는 천국의 열쇠도 받고 또 사탄이라는 엄청난 꾸짖음을 당하였으므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신 분이시고 이렇게 즉흥적으로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시므로 후대에 기록된, 특히 4복음서에서 유일하게 마태오복음서에만 기록된 이 부분은 신학적인 검토가 더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오늘 묵상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신 이유와 당신의 신원에 대하여 함구령을 내린 이유를 묵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민중들이 당신을 누구로 생각하느냐 하는 이런 지엽적인 문제는 관심도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듯합니다. 세간의 이목에 관심을 갖는 등 타인을 의식하는 것은 저희 같은 사람들이나 신경을 쓰는 것이며 예수님은 이미 이런 단계를 초탈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마태오복음서 기자는 이에 관점을 두고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의 신원을 정확하게 말하였기에 두 가지 큰 은총을 받았다고 기록한 것은 오늘 복음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흔히 권위를 이야기합니다. 권위가 있는 사람의 얘기는 진실과는 다르더라도 진실로 믿고, 진실을 얘기하여도 권위가 없는 사람의 얘기는 진실로 믿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자세는 진리를 추구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예수님은 당신이 신원에 대하여 함구령을 내리고 있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민중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있으면 설사 예수님의 말씀이 틀리더라도 그대로 믿으려고 할 것이며, 또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진리를 말씀하여도 진리로 받아 드리지 않을 것이므로 이런 잘못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제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예언자나 메시아의 말이라 할지라도 옳고 그름을 분별하라는 것입니다. 진리는 무지렁이가 말해도 진리일 수밖에 없으며, 진리가 아닌 것은 설사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하더라도 진리가 아니므로 민중들이 말씀을 정확하게 판단하도록 함구령을 내렸을 것입니다.

이런 예는 최근에 인터넷 논객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미네르바 사건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대학교수였거나 금융전문가였다면 국민들은 지금도 그가 작성했던 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대 출신인 30대 초반의 젊은이로 밝혀지자 그가 작성한 글에 대하여는 이제 관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그가 작성한 글의 정확한 예측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어떤 사람이 작성하였느냐, 그 글을 쓴 사람은 권위가 있는 사람인가에 대하여 더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무조건 믿어야 하는 그런 믿음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이라도 옳고 그름을 나름대로 판단하여 옳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에 믿는 것이 더 올바른 믿음이며, 교회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무조건 믿기보다는 그 가르침이 옳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에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배움이 없는 무지렁이도 진리를 얘기할 수 있으며 공자의 말도 틀릴 수 있다는 그런 자세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되어야 함을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밝히고 계십니다. 유대교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유대교의 잘못된 점을 알려주고 새로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군사독재정권 치하에서 군사독재정권을 고발하고 항거하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것처럼 예수님은 이미 목숨을 버릴 각오로 복음을 선포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계신 것을 베드로 사도가 말리고 있으므로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시며 호되게 질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뜻만을 생각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또 제자들이 당신의 신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가진 것이므로 예수님의 의도는 그런 뜻이 아니었음을 이 말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진리는 누가 말해도 진리 그 자체에는 변함이 없고 하느님의 뜻은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가르침으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당신의 신원에 관하여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명하였습니다.
말씀보다는 당신의 신원에 관심을 갖는 부작용을 방지하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저희들이 어기고 있으므로 지금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저희가 깨달아 오로지 말씀을 실천하는데 관심을 갖도록
언제나 성령께서 저희를 바르게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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