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사는 치유입니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0 조회수427 추천수5 반대(0) 신고

온 국민이 추기경님의 선종에 슬픔으로 애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한편으로는 사랑의 기적을 확인하신다는 많은 분들의 글을 통해 멀리 있지만 저도 그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미사를 통해 저의 슬픔도 주님께 얘기하고 미사를 통해 기쁨도 주님으로부터 받아 모시는 미사가 가장 확실한 치유의 방법임을 어제와 오늘의 미사를 통해 느낍니다.

어제 수요일 저녁 미사는 저희 본당에서 특별히 저희 본당에 애정을 갖고 계신 근처 도시의 큰 성당 신부님께서 오시고 컨네티컷에서 방문해주신 신부님 그리고 저희 본당 신부님 이렇게 세 분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해 주셨습니다.

근처 큰 도시에 계신 신부님은 오래 전에 저희 본당 주임 신부님이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저는 이곳에 있지 않았지만 그 신부님께서 계시는 동안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두 번이나 우리 공동체를 방문해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신자 수라야 고작 30명 남짓 밖에 되지 않고 미국 성당 셋방살이하던 시절 힘들고 누추한 모습의 우리를 위해 친히 이곳을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듯 우리 각자 하나 하나를 마음을 다해 사랑해 주신 김 수환 추기경님과의 인연을 들려 주셨습니다. 신부님 되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몸소 찾아 주시고 매년 축일에는 카드를 보내 주시는 일을 잊지 않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많이 여위어졌을 때 한국에서 뵙고 이곳으로 온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해요. 김수환 추기경님을 지상에서의 아버지처럼 모시고 마음으로 의지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사제의 길을 걸어가시는 모든 사제들에 관해 위로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 그러셨어요. 한국에서 전화가 많이 온데요. 한국에 왜 안 오냐 라고 하신답니다. 그런데 그 신부님께서는 여기 있는 우리를 두고 거기 가실 수 없는 이 마음을 희생으로 바치니 아마 돌아가신 추기경님께서 기뻐하고 진정으로 원하시는 바가 이것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슬픔에 잠긴 신자들을 위로하시는 신부님을 보며 예수님의 모습을 느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이곳을 방문하셨을 때 남기신 말씀은 다음과 같다고 그때를 추억하며 얘기해 주셨어요. '훌륭한 신자들이 훌륭한 사제를 만든다. 사제를 위해 기도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신자들이 많을수록 그 공동체는 훌륭한 사제가 날 수 밖에 없다.'라고 그때 추기경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하시며 우리 공동체 신자들이 본당의 신부님을 중심으로 일치를 이루고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아 강론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어제 본당 공동체 교우와 함께 추기경님을 위한 위령미사를 드리고 연도를 바치고 나오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미사를 통해서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를 느꼈습니다.

미사는 치유입니다. 미사를 통해 매일 매일 못난 나의 모습을 주님께 아뢰고 또 용서를 받습니다. 나의 슬픔도 우리를 위해 내어 놓으신 당신의 몸과 피를 통해 기쁨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하면 혹은 시간을 따로 내어서라도 매일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것이 미사에 참례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바뀌어 가는 것도 불과 몇 달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사를 통해 얻는 은총이 너무나 커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시는 많은 분들이 여기 계심을 알지만 저는 또 좋은 것을 좋다 알려 드리고 싶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시라 얘기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미사를 가시지 못하는 분도 계심을 압니다. 하지만 늘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고 또 매일의 묵상을 통해 주님을 가까이 느끼시는 모든 분들도 존경합니다.

아침 미사에서는 성당에 들어가자마자 뒤에 모셔진 밀떡 중에 제가 받아 모실 성체 하나를 성반에 담습니다. 그 밀떡이 성령을 통해 주님의 몸으로 바뀌어 성체가 됩니다. 제가 밀떡을 꺼내서 성반에 담는 행위를 통해 저는 과연 주님을 위해 오늘의 미사에 어떤 제물을 가져왔나 생각해 봅니다. 밀떡을 성체로 바꾸어 주십사 담아 놓는 내 손이 부끄럽지 않도록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주님께 봉헌하고 희생하는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오늘도 새날이 밝았습니다. 내일 아침 주님께 드릴 제물을 준비하는 하루가 되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평화 이루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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