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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05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4 조회수406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사순 제1주간 수요일]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9-32

그때에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그동안 숱한 표징 등을 행사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행사하신 표징은 표징이 아니라는 말씀이므로 성경의 문자해석에 당연히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사람들과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서로 신앙관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자주 논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전자는 맹신자로 공격을 받고 후자는 이단자로 공격을 받고 있으므로 원만한 대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것을 보면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어떠한 명의도 치유를 거부한 환자는 치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환자에게는 수련의도 치유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런 관점에서 묵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하였습니다. 악한 세대는 치유를 거부한 환자라 할 것입니다. 이런 환자에게는 천하 없는 명의가 치료를 한다한들 치유의 기적이 일어날 수 없듯이 아무리 전지전능하신 예수님이라 할지라도 악한 세대에게는 어떠한 기적도, 표징도 일으킬 수 없다고 하십니다. 다만, 요나의 표징밖에는 보여 줄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요나의 표징에 대하여는 마태오복음서 기자와 루카복음서 기자의 해석은 서로 다른 것 같습니다. 마태오 기자는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마태 12, 40) 설명하며, 부활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나 루카 기자는 오늘 복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루카 기자가 요나의 표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요나 예언자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알려주는 예언자 소명을 예수님의 표징으로 시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도 요나 예언자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는 말씀을 선정한 것은 이런 생각을 뒤받침하고 있습니다.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에게 어떠한 표징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요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으려고 도망가다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갇혀 있다가 회개하고 니네베로 돌아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으며, 큰 물고기 배 속에 갇혀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기적에 대하여는 니네베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하였습니다. 니네베사람들은 스스로 치유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환자들이므로 요나 같은 수련의도 니네베 사람들을 회개시키는 기적을 행사하였습니다. 니네베사람들은 지혜가 있는 사람들이기에 구원을 받았습니다. 지혜가 있다는 것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며, 지금의 세대는  진실을 진실로 받아드리지 않고 있으므로 악한 세대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솔로몬보다 더 위대한 지혜를 가지고 있으며, 요나 예언자보다 더 큰 사람임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남방여왕은 솔로몬에게 지혜를 배우려 왔으며,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므로 당신의 큰 지혜를 배우려 하지 않고, 진리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고 하므로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참고로 남방여왕인 시바여왕은 아라비아 반도의 남쪽에 있는 예멘왕국의 여왕이고 예멘에서 홍해남쪽 관문인 지부티해협을 건너면 에티오피아입니다. 시바여왕은 솔로몬의 아이를 잉태하여 에티오피아에서 출산하였고 그 아이가 에티오피아 왕국의 시조로 에티오피아에서는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의 교훈은 우리가 구원을 받는 길은 남방여왕처럼 지혜를 추구하는 구도의 마음과 니네베 사람들처럼 잘못을 회개하여 진리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저희에게 소금과 빛이 되라 하였습니다. 저희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하여 태생되었습니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 5,13)하셨습니다.

교회가 소금의 짠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으며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고 하신 말씀은 지금의 교회를 두고 하신 말씀처럼 들려옵니다. 예수님은 박해를 받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적 소명을 수행하는 그런 교회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땅의 교회는 이런 예언자적 소명을 잃은 지 오래고 제사장 기능만 남아 있습니다.

요즘 교회는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강론을 하면 정치적인 강론을 한다고 뒷소리가 무성합니다. 하느님께 제사나 잘 드려서 신자들이 복 받도록 하지 않고 정치적 강론을 한다고 난리입니다. 예수님도 예언자 소명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교회 본연의 사명인 예언자 소명을 신자들이 오히려 방해하고 있습니다. 또 신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하느님의 말씀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성직자분들도 계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이를 반성하기를 소망하며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요나의 표징밖에는 아무런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하셨습니다.
이 세대가 악한 세대이기에 지혜롭지 못하여 진실을 알아보지 못함을 통탄하고 계십니다
저희 모두가 지혜로운 자들이 되어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여
더 이상 고통 받는 자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저희와 저희 교회를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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