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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0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1 조회수420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사순 제1주일]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고,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5

그때에 12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40일간 사탄의 유혹을 받았지만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느님의 말씀을 깨달고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하였으므로 복음은 '하느님의 소리'로 새롭게 정의하여야 하겠습니다.

기쁜 소식인 Good news는 아무나 전해줄 수 있습니다. 아테네軍이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소식을 아테네 시민에게 전하기 위하여 40km를 쉬지 않고 달려와서 "우리는 이겼노라'를 외친 아테네 병사의 소식은 아테네시민에게는 더 없이 기쁜 소식입니다. 이렇듯 기쁜 소식은 아무나 전할 수 있으나 복음인 하느님의 소리는 아무나 전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오늘 부터는 복음은 '하느님의 소리'로 기억하겠습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님을 2004년 2월부터 5년간 모신 율리아나 비서수녀님에게 추기경님께서 마지막 알려주신 말씀은 '인간'이란 두 글자였다고 어제 신부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어제 들려준 말씀을 다시 떠올리고 있습니다. 추기경님을 떠나 보내시고 짬을 내어 미리내 유무상통마을로 신부님을 방문한 노 율리아나 비서수녀님에게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물어보셨다 하셨습니다. "추기경님을 마지막까지 옆에서 모셨으므로 평생토록 소중히 기억해야 할 말씀을 남겨 주셨느냐? 이런 신부님의 물음에 비서수녀님은 "추기경님께서는 '인간'이라는 두 글자를 유훈으로 주시고 선종하셨습니다"하고 알려줬다며 참으로 소중한 가르침을 주시고 선종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소리'를 저희에게 알려주신 목적도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가르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광야로 가시고, '하느님의 소리'로 민중을 구원하려고 광야에서 갈릴래아로 나오신 모습은 위로는 깨달음을 얻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합니다. 

불의한 세력들은 자신들의 소리를 '하느님의 소리'라며 민중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달도차면 기울듯이 이런 불의한 세력의 시대는 이미 때가 찼으므로 회개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하시며 복음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광야에서 나오셨습니다. 세례 요한을 잡아간 것은 이미 때가 찼다는 표징입니다.인권을 탄압하고 국민의 입을 막으면 때가 차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표징임을 지금의 위정자들이 모두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때가 차서" 이 말씀은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는 말씀입니다. 이승만 정권도 때가 차서 4.19 학생의거가 일어났으며, 유신정권도 때가 차서 부마항쟁을 기점으로 극심한 민심이반이 일어났기에 한발의 총성으로 종말을 고했으며,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 집권 야욕도 때가 차서 6월 항쟁으로 종식을 고했습니다. 인권을 탄압하면 때가 찼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기 때문에 모두 불행한 종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불의한 세력들이 민중을 속이고 있으므로 예수님은 목자가 되시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불의한 세력에게는 회개를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힘없고 돈 없고 빽없는 민중들에게는 회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무소불위의 힘으로 민중들을 속이는 불의한 세력에게는 오히려 아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온 국민이 왜 그토록 애도하였는지를 우리 교회 지도자 분들께서는 깊이 생각하였으면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불의한 세력에게는 종말을 알리는 것이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나라입니다. 불의한 세력은 멸망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착한 양들에게는 희망의 나라인 하느님의 나라가 곧 도래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이치는 우리 자신에게도 적용되므로 불의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자신도 결국 고통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한다면 선종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들도 회개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회개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아직도 하느님의 뜻을 알지 못하여,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여 늑대들에게 속고 있는 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목자는 이런 양들을 불쌍히 여기어 늑대들부터 보호해 주어야 목자입니다. 예수님은 불쌍한 병자들을 치유해 주시며 단 한 번도 회개하라는 말씀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병든 이를 치유해 주신 것은 이런 불쌍한 양들을 보호해 주신 것이며 어제 복음에서처럼 불의한 세관원인 레위가 예수님을 따라 간 것은 회개한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예수님은 절망에 빠진 민중들에게는 희망을,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불쌍한 민중들에게는 "깨어 있어라"를, 불의한 세력에게는 때가 찼으니 "회개하여라"를 알려 주시기 위해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계심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를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순시기에는 一日三省의 마음으로 하루 세 번씩 제 자신을 반성하며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하며 주님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민중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늘 속세로 돌아오셨습니다.
주님께서 알려주신 모든 말씀은
인간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라는 말씀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를 실천하며 살아 갈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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