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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병이어의 기적-순명과 봉헌[감곡성당 김웅열 토마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8 조회수632 추천수3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겨울연가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오병이어의 기적

 

오병이어의 기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순명의 기적
둘째는 봉헌의 기적입니다

 

루가복음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예수님께서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에게 뭐 먹일 것 없느냐?" 고 하시자
"왜 저에게 부담스럽게 말씀하십니까?

 이 사람들 먹이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아십니까!"

 

신앙생활은 하느님께, 교회에, 자기 양심에 순명하는 것입니다.

 

순명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희망론자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필립보는 절망론자, 회의론자, 부정론자였습니다'


한국사람의 정서는 새를 운다고 표현하는 '恨의 정서'입니다.


짚신장사, 우산장사 이야기 아시죠?
노부부가 살았는데 두 딸이 시집을 갔는데 그 사위도 찢어지게 가난하여
한 사위는 짚신장사, 다른 사위는 우산장사를 하여 먹고 살았습니다.

해만 나면 엄마는 징징거리며 우산장사하는 사위를 걱정했습니다.
비만 오면 징징거리며 짚신장사하는 사위에게 시집간 딸 걱정을 하였지요.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징징시리즈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해만 나면 덩실덩실 춤을 추며
'그래, 짚신장사한테 시집간 딸이 오늘 시래기죽이라도 끓여 먹겠구나~~
비가 오면 우산장사한테 시집간 딸이 호박죽이라도 먹고 살겠구나!

                                                           

똑같이 비고 오고 해가 뜨건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따라
아버지는 희망론자. 낙관론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엄마는 절망론자, 비관론적, 과거지향적이었던 겁니다.

 

미사성체는 아버지 쪽입니다.

 

얼굴이 펴지면 마음이 펴지고
마음이 펴지면 인생이 펴집니다.

 

순명안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기쁨안에 살면 나이를 먹지 않지요.

제가 봉쇄수도원에 가서 피정을 해 보면 그 근엄한 갈멜수녀님들이
웃을 내용도 아닌데 앞사람 등까지 쳐가며 웃습니다.
별로 슬픈 얘기도 아닌데 코까지 풀어가며 웁니다.

'잘 울고 잘 웃는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무공해 인간이어서 그렇다!'

 

봉쇄수도원에 가면 수녀님들은 철창안에서, 신자들은 밖에서 미사를 드립니다.
저는 양쪽의 얼굴을 다 볼 수 있는데
작은 공간안에 사는 수녀님들은 감성이 풍부하며 어린아이같이 순수한데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피정내내, 삼박사일 걸려도 안 웃습니다.
웃고는 싶으나 평상시 웃어보지 않았기에 웃는다는 것이 인상쓰는것처럼 보이지요.

 

돌아오는 길에 어떤 자매님이
"아유, 신부님 저 봉쇄수녀원에 계신 분들 너무 안 되었어요!"
하지만 저는 속으로 '난 네가 안 됐다!!!'

 

내적자유는 시간의 문제도 아니고 공간의 문제도 아닙니다.

 

신자들이야 비행기만 타면 미국이든 하와이든 어디든지 다닐 수 있을 테지만
교만이라는 감옥, 욕심이라는 감옥, 미움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아
무엇이 기쁜지, 무엇이 멋있는지 모릅니다.

 

봉쇄수도원 수녀님들은 100~200평 공간에 갇혀 살더라도
그 분들은 내적인 자유를 누리기에
하루에도 면 번씩 천국을 왔다갔다 합니다.

그 때 자신이 얼마나 큰 집에 사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내 안에 갇혀 살면 囚人밖에 되지 않지요.

 

순명과 진리 안에서 살면 주님께서 기쁨이라는 선물을 주십니다.

 

어느 날 봉쇄수녀원에서 고백성사를 드리면서
'이 수녀님 나이는 몇 살이나 될까!'
공적인 성사가 끝나고 "수녀님, 몇 살이십니까?"
"신부님, 보기보다 많아요!"
육십밖에 안 보이는 수녀님이 여든 세살이라고 하셨습니다.

 

순명의 삶을 살면 내적기쁨을 누리기에 성서대로 125세까지 천수를 누릴 수 있습니다.

                                                       

보좌신부님이 "신부님은 내일 모레 은경축인데 나이가 안 들어 보여요.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같아요!"

근래에 누군가는 "점점 젊어지셔서 보좌신부님때 얼굴처럼  보인다고^^"

동창신부님들 머리가 하얗고 얼굴이 주름살투성인데

"김신부는 얼굴이 뺀질뺀질하고 주름도 없냐!"

저는 그 때 "야, 회개해라!!!"

 

회개하면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늘 기쁘게 살 수 있는 조건은 성령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제가 23년 동안 산 것을 책으로 써도 10권이 넘습니다.
저도 성령이 무엇인지 몰랐다면~~
성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몰랐다면~~
옛날에 옷 벗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이렇게 살아도 기가 막힌 일도 많았으나
인간중심에서 하느님중심으로 옮겨가면 '순명' 하게 됩니다.

 

저는 순명하고 살았습니다.

순종은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집안에, 본당에 어려운 일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그 어려움을 이기는 길은 순명밖에 없습니다.

 

순명은 기적을 낳습니다.

 

순명은 기쁨을 낳습니다.

 

로마서8장 28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희망으로 이끕니다.
언제나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시며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하여 좋은 결과가 생기리라는
그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안드레아는 무조건 나가 찾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는 겁니다.
내가 못한 나머지는 주님이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필립보는 아예 나가지도 않았지요.

 

안드레아는 나갔습니다.        

 

'순명' 은 내 입맛에 맞는 것 골라 먹는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서 5장 8절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습니다."

 

신앙은 대부분 '순명'에 걸려 넘어집니다.

고난이 그 집 담을 들이쳤을 때, 내 순명의 깊이를 스스로 알게 됩니다.
'내 신덕이 이것 밖에 안 되는구나!!!'

 


오병이어의 두번 째 기적은 봉헌의 기적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찌 자기 먹을 것 안 가지고 왔겠습니까?
어른들은 빵을 숨겼겠지요.

그런데 소년은 보리빵(어렵게 살던 집에서 먹던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 놓습니다.

 

보리빵 그 자체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소년이 그것을 내 놓자 위대하고 찬란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고
재능이라고는 굼벵이처럼 구르는 재주밖에 없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유용하게 쓰십니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그대로 드리지 않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내가 애착하는 것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포기할 때 기적은 일어납니다.

 

기쁨은 욕심의 한 조각을 포기할 때 일어납니다.

 

암덩어리도 내 몸의,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암아, 고맙다!'  이렇게 감사하십시오.

건강에 애착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치유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마지막 한 조각까지 포기할 때 기적은 일어납니다.

 

역대기 1서 29장 19절
하느님, 하느님께서 내리신 계명과 지시와 규정을 성심껏 이루게 해 주십시오.

 

요한복음 17장 19절
내가 이 사람들을 위하여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는 것은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 자기 몸을 바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순명과 봉헌은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께 구원받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입니다.

 

순명과 봉헌하지 않으면서
어찌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안드레아처럼 기쁨과 희망으로

 

주님께서 바라는 대로

 

성모님을 믿고 전구 청합시다. 아멘

 

    2006. 02. 06 감곡성당 찬미의 밤에 느티나무신부님 가르침 중에서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겨울연가 -photo 느티나무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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