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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8일 야곱의 우물- 요한17,1-11ㄱ 묵상/ 고난의 열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8 조회수493 추천수3 반대(0) 신고
고난의 열매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1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 2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 6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2001년 11월, 서울대교구 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으로 재직할 때다. 필리핀공동체 글렌 신부한테서 쯔쯔가무시에 감염되어 혼수상태에 있는 필리핀 남성노동자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3년 전에 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했다. 양주의 한 가죽공장 건조장에서 일을 하다가 고열로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감기로 오인되어 그만 치료 시기를 놓쳐 중태에 빠진 것이다. 33세의 젊고 건장한 그 청년이 회복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본국에 있는 그의 아내는 8세, 4세의 어린 딸을 남겨두고 낯선 이국에 와서 아내도 알아보지 못하고 고열에 시달리는 남편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발병한 지 1년이 되던 날 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나를 초대했다. 지난 1년 동안 그녀가 흘린 눈물을 보아온 나는 불행이 시작된 이날에 어떻게 감사를 드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없었다. 그녀는 남편이 살아 있어 어린 딸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라며 불행 속에서도 참 신앙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10년째 아이들과 떨어진 채 변함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남편을 돌보는 아내의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내가 바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들 부부로 인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이루셨다. 지인 중에 몇 사람은 냉담을 풀었고,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면서도 해마다 성탄 때면 이들을 찾아와 함께하는 라파엘 부부, 그리고 업무로 병실을 방문했다가 후견인이 된 근로복지공단 지사장 부부 (교우)가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로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치유의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신앙으로 10년을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야 할 이들 부부와 산업재해 이주노동자들을 기도 중에 기억하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청해 본다.
정순옥 수녀(프라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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