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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백, 혼령, 성령>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6 조회수493 추천수2 반대(0) 신고
 

<혼백, 혼령, 성령>


옛날 내가 사업 할 때

직원이었던 후배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서울을 가는데

휴대폰에 문자가 들어 왔다.

김양진(다미아노)이라는 친구 부인이

영면했다는 소식이었다.

전화를 해서 애도를 표했다.

그리고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장례예식장으로 갔다.


친구는 광주 대교구청에서

사목과 홍보를 담당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엄혹했던 80년대에

윤공희 대주교와 이영수 사목국장 허락으로

교구 주보 빛고을에다 나와 함께

3년 동안 매주 빛두레라는

별지를 끼워 넣어 시사컬럼을 썼다. 

친구부인은 착하기 그지없고

능력도 탁월했다.

친구와 그 부인은 한없이 사이가 좋았다.

집안에서 큰 소리 한번 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 부인이 암으로 3년 고생하다 영면했다.


소주 한 병 실력인 내가 두 병을 마시면서

친구를 위로했다.

사람은 죽어서 없어지지 않는다,

존재방식이 달라질 따름이다,

혼백, 혼령으로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죽은 사람은 영으로 영원히 존재한다,

보이지 않지만 죽지 않는 몸과 결합한다,

살아생전에 몸과 함께 있던 의식과 마음은

과거, 현재, 미래 모든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

인류라는 공동체, 바다 속에서

영원히 살아 흐르고 있다,

올바른 의식과 따뜻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

나누는 마음과 섬기는 마음은

성령이다, 거룩한 영이다,

성령께서 그 마음으로 살아계신다,……고.



<화학적 거세... 비겁하다>-금태섭 변호사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성범죄자의 화학적 거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이것이 법리적 문제를 떠나 굉장히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화학적 거세를 실시한다는 기사 댓글 중에는 무슨 화학적 거세냐며 '실명'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도 있다. 맞다. 이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진짜다. 그러면 100퍼센트 재범을 막을 수 있다. (웃음) 하지만 화학적 거세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이 안 됐다. 국민들의 분노를 타고 정치인들이 효과 유무도 따지지 않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조두순 등 최근 성 범죄자들을 보면 경찰이 가지고 있는 1만2000명의 성범죄자 명단에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것에 대한 문제는 생각하지도 않으며 화학적 거세를 하자고 한다. 화학적 거세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눈을 멀게 하는 방안은 양심에 걸려서 머뭇거리면서 말이다.


만약 화학적 거세의 효과가 검증된다 하더라도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개인의 자유의지를 떼어내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건 굳이 비유하자면 소매치기에게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손목을 잘라내는 것과 같다. 도입을 한다고 하면 신중히 도입을 해야 한다.


화학적 거세는 약물을 통해 욕구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약물을 끊으면 다시 성범죄를 하는 사람이 많다. 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아동성범죄는 성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폭력, 지배욕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 문제를 성적인 시각만 놓고 보는 것의 부작용이 화학적 거세와 같은 검증 안 된 대책으로 이어졌다.


아까도 말했든 죄를 저지르면 벌을 주는 건 맞지만, 이 사람을 고쳐서, 그 사람 나름의 선택을 하도록 하며 변화시키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화학적 거세를 위해 약물을 15년까지 투여할 수 있다. 거의 평생 동안 욕구나 기능을 억제시켜서 인공적으로 죄를 안 저지르게 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이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사회 전체에서의 논의나 토론 없이 강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회가 합의를 이뤘다고 해도 나는 그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까도 강조했듯이, 아무리 어떤 사람을 포기하는 것, 버리는 것은 결코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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