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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 씻음 그리고 김 추기경님의 삶.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4 조회수642 추천수8 반대(0) 신고
 

발 씻음 그리고 김 추기경님의 삶.

(예수, 생명의 문-요한복음 묵상)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세상의 어둠과 싸움이 아니라,

사랑이다.


예수의 행동 전체는

사랑으로 특징지어진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시기 위해 오셨다.


예수께서는 사람을 사랑했지만,

세상은 그분을 거부했다.


이제 예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첫째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는 행동을 통해,

둘째로, 마지막 말씀을 들려주심으로써,

셋째로, 수난과 부활을 통해서 끝까지 가는 사랑을

        보여주신다.


발 씻음은 완성된 사랑 이야기를

우리에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야 할 때가 온 것을 아셨다.”

                        (요한13,1)

파스카란?

곧, 건너감을 뜻한다.

참된 건너감은 예수의 죽음이다.


신앙이란,

우리가 지금 벌써 하느님의 세계 속으로

건너간 상태임을 확신하는 행위다.


예수께서는 끝까지 가는 이 사랑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써만이 아니라

제자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의 목숨을

바치심으로써 보여주신다.


① 발 씻음의 상징적 의미는: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그대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입니다.”(요한13,7)


발 씻음은 결국 다른 사건,

곧 예수의 죽음을 기리치고 있다.


② 발 씻음의 모범적*윤리적 의미는:

“주인이요 선생인 내가

그대들의 발을 씻었다면 그대들도 마땅히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합니다.”(요한13.14)


예수의 행동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범이 된다.


발 씻음은

서로에게 봉사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이웃들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곪은 상처를

건드리는 사람은 손이 더럽게 된다.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사랑스럽고 정성스런 어루만짐,

곧 사랑의 기름을 상처에 발라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형제, 자매들이 조건 없이 서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친교를 원하시고,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를 바라신다.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우리가 오늘날

김 추기경님의 선종소식을 접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말없이

그리고 아무런 선동과 구호의 외침도

없었으면서도,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명동성당으로

또는 각 본당에 줄을 이어 몰려들었으며,


조문(弔問)하고, 연 미사에 참석하였으며

연도를 바쳐 들였습니다.


김 추기경님은 무엇보다도

주님의 사제였고 참다운 목자였습니다.


“목자는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는 일이 없고, 또 말해주어야 할 것을

침묵하는 일이 없도록”(성 그레고리오의 사목규범)

하라는 어려운 길을 꿋꿋이 걸어간 분이었습니다.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의 편에 섰었으며,

지 학순 주교가 구속된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78년 동일방직 노조사건 등이 일어났을 때,


김 추기경님은 성탄과 사순절 메시지강연,

시국담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짚어

내는 일에 앞장서시었습니다.


김 추기경님이 우선순위를 둔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는 신념을 펼치셨고,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도

각막기증을 통해 새로운 빛의 여운을

세상에 남기고 가셨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회와 세상을 위해 살다간,


이시대의 순교자

김 수 환 추기경님이셨기에,


우리 모두는 슬퍼하며

그분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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