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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먼지를 털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4 조회수555 추천수7 반대(0) 신고

툴툴 탈탈 먼지를 털고 닦고 청소를 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너무나 평화롭고 한가한 마음이 되어 몸도 마음도 쉬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움직이면 그 뒤엔 반드시 쉬어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전까지 1시간은 완전히 나의 시간으로 쉴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엄마 방해하지 말라 선포를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쓴다.  내가 쉴 수 있는 나의 시간을 따로 챙겨 두는 것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존중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내가 쉬고 난 후에는 또 나머지 청소를 하고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아이들과 놀 것이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나의 쉬는 방법은 글을 읽거나 쓰는 일이다. 예전엔 주로 가벼운 글을 읽는 것이 휴식하는 손쉬운 방법이었는데 요즘엔 글을 쓰는 일을 통해서도 휴식함을 느낀다. 글을 쓰는 일이 나를 큰 행복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에 생각해야하는 글쓰기가 오히려 나에게는 쉼의 방법이다.

고민을 거듭하고 어쩌면 산고와도 같은 고통을 통해 아름다운 글을 낳는 작가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참으로 어이없을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며 내 삶과 하느님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도 생각하고 가끔씩 너트와 볼트가 맞물리는 느낌을 받거나  열쇠가 자물쇠를 열 듯 그렇게 글을 통해 내 마음을 하느님께로 열 수 있을 때 느끼는 환희를 맛볼 수 있기에 이 작업을 지속하고 하고 싶다. (암튼 저의 이런 어설픈 글을 이곳에 올리는 저를 인내해주시고 또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송구하면서도 감사드립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청소기 머리를 이 구석 저 구석 움직여가며 먼지를 빨아들이며 희열을 느낀다. 햇볕을 받아 눈으로 보이는 가득 찬 먼지가 집진장치를 통해 청소기 안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청소기를 발명한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든다. 먼지를 없애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손쉽고 힘이 덜 드는 방법으로는 이미 말한 것처럼 청소기라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 된다. 선반이나 가구에 앉은 먼지는 먼지 털이로 털거나 걸레로 닦아야 한다. 요즘엔 공기 청정기가 개발되어 공기 중의 먼지를 빨아들이고 깨끗한 공기로 정화하여 다시 내 보내는 전자 제품도 인기다.

하지만 먼지를 제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쌓인 먼지를 발견하고 먼지를 제거하겠다고 결심하는 마음이며 여러 가지 청소기와 걸레를 잘 이용하여 먼지를 제거하는 행위이다. 발견하고 결심한 것에 노력을 기울인 행동이 없다면 먼지는 늘 구석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

사순시기가 다가온다.

벽에 걸려 있던 먼지 낀 나무 십자가와 머리와 어깨가 먼지로 얼룩덜룩한 성모님도 정성들여 닦고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는 따뜻한 볕이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모셔 두었다. 고통 받으실 주님과 성모님을 위해 내가 해 드리는 작은 선물이다. 주님과 성모님을 닦으며 내 마음도 함께 씻기길 기도하며 사순을 함께 보낼 준비도 한다.

오늘은 미사 참례를 못했다. 대신 소리 미사를 들으며 주님 내게 어떤 말을 해주실까 묵상해 본다. 하느님의 지혜를 사모하는 믿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1독서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믿음으로 간절히 청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치유해주심을 복음 말씀을 통해 배운다.

내가 생각하는 더러운 영, 악령이 든 사람은 멀리 있지 않는 것 같다. 내 마음 속에서 나쁜 생각이 들 때 교만, 시기, 질투, 탐욕, 이기심 등이 고개를 들 때는 아마도 나쁜 영이 나와 가까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럴 때마다 주님께서 나쁜 영을 내쫓으시는 권능이 있는 분임을 믿고 그분께 기도로 신속히 마음을 돌리면 주님 나를 위해 좋은 것만 해 주실 것이다.

뒷북치지 않도록 한국에서 새날이 밝기 전에 얼른 글을 올려야겠다.

새날이 밝으면 주님 안에 깨끗한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시길 빕니다. 주님 안에 행복하세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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