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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15일 야곱의 우물- 마르8,14-21 묵상/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5 조회수494 추천수7 반대(0) 신고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말

그때에 14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
 
18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 19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 하고 말씀하셨다.
 
 
 
 
◆하필 기습한파가 몰아친 날에 저녁도 못 먹고 밤늦게까지 야근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두 팔 벌리고 나와 ‘많이 추웠지 ?’ 라며 꼭 껴안아 줍니다. 침대는 미리 전기장판으로 따뜻하게 데워놓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의 이런 서비스는 1 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고맙다는 말은커녕 부탁한 계란 프라이를 바로 해주지 않는다고 성질을 내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호의와 사랑을 완전히 무시당한 남편은 대꾸도 않고 바로 방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난도질하듯 함부로 지껄이는 자들도 있지만, 지혜로운 이들의 혀는 아픔을 낫게 한다.” (잠언 12, 18)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한테 생명을 주거나 또는 빼앗는 기회를 날마다 갖게 됩니다. ‘생명을 준다.’는 것은, 다시 말해 진심을 담은 긍정적인 말, 칭찬하는 말, 존경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이 임하도록 기원하는 ‘축복’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방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부정적인 말, 비난하는 말, 헐뜯는 말을 하는 것은 ‘저주’ 에 비할 수 있습니다. 더욱 조심스러운 것은 또 다른 사람한테 꼬리잇기 하듯 전해지는 엄청난 파급력입니다.
 
‘생명을 주는 말과 행동’ 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침 식탁을 차리면서 식구들의 행복한 하루를 위해 올리는 짧은 기도에서, 직장 동료가 ‘요새 힘들지 ?’ 하며 건네주는 차 한 잔의 위로에서, 잠들 무렵 맞잡은 부부의 따뜻한 손에서 우리는 날마다 생명을 내주는 삶을 경험합니다. 생명으로 빚은 말과 행동은 비록 배를 부르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영혼을 배부르게 합니다.

 

이창하(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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