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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한 마당/요한복음]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7,1-52)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0 조회수555 추천수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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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7,1-52)

 

   요한복음 7장과 8장은 초막절을 배경으로 하여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간음하다 잡힌 여자’(7,53-8,11) 이야기가 중간에 삽입되어 있어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초막절과 관련된 두 가지 중요한 예식인 ‘물 긷는 예식’과 ‘빛의 축제’를 배경으로, 7장과 8장에서는 ‘생명의 물’(7,37-38)이며 ‘세상의 빛’(8,12)이신 예수님이 명백히 드러난다.


   배경

   초막절은 히브리어로 ‘수콧’(Sukkot)이라고 하며, 일 년에 세 번 지내는 순례 축제(파스카, 오순절, 초막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축제였다. 처음에는 과일과 포도, 올리브를 수확한 후 지내는 추수 감사절이었다(탈출 23,16; 34,22 참조). 그러다가 이집트를 탈출하고 광야에서 생활하는 동안 천막에서 살았던 이스라엘을 돌보아 주신 하느님의 이끄심과 연결되었다(신명 16,13.16; 레위 23,34; 느헤 8,13-18 참조). 신명 16,13-15에 의하면 유다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내야 한다. 초막에서 지내는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끌어 내어 초막에 살게 하셨던 것을 상기하기 위해서였다(레위 23,42-43 참조).


   첫날은 일곱 번째 달(티스리)의 15일로 정해져 있다(레위 23,34.39; 민수 29,12 참조). 이 날은 일하지 않고 쉬면서 거룩한 모임을 열었다(레위 23,35.39; 민수 29,12 참조). 여드레째 되는 날에는 다시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에서 손을 뗀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이 날을 율법을 받은 기쁨의 축일로 지낸다. 이 날에는 네 종류의 나뭇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곧 좋은 나무의 열매와 야자나무 가지, 무성한 나무의 줄기와 갯버들이다(레위 23,40 참조). 이것들을 손에 들고 이레 동안 성전에 간다. 예루살렘 밖에서는 첫째 날에만 그렇게 한다. 이미 이 축제는 성경에서 ‘주님의 축제’로 불렸다(레위 23,39; 판관 21,19 참조).


   축제의 기본 요소는 미쉬나와 다른 라삐 문헌집에 실려 있다. 초막절 축제의 특징은 초막을 짓고 거기서 이레 동안(티스리 달 15-21일) 먹고 자는 것, 매일 아침마다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밤에 ‘여인들의 뜰’에 세워진 일곱 가지가 달린 거대한 촛대 앞에서 춤을 추는 것 등이다. 여드레째 되는 날에는 이집트를 탈출하는 동안 보호해 주셨던 주님을 기억하기 위해 다시 모인다. 그리고 주님께 지속적이고 특별한 보호의 표시로 비를 넉넉히 내려 달라고 청한다. 축제 동안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예식이 이루어졌다.1)


   1) 물의 예식(미쉬나 4,9-10)

   미쉬나 5,1에는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초막절에 물 긷는 의식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자는 자신의 인생 전체에서 기쁨을 맛보지 못한 자다.”


   7일 간의 축제 동안 매일 동틀 무렵 사제들은 행렬을 하고 레위인들은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수많은 참배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로암 못에 내려가 금 물동이에 물을 길어 담은 뒤 예루살렘의 물문을 통과한다. 물문에 도착하면 트럼펫이 세 차례 울린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이사 12,3). 사제들은 물을 들고 참배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전 제단 주위로 줄지어 간다. 이때 레위인들이 노래를 부르고 나팔을 불며, 군중은 그 뒤를 따른다.


   성전에 들어가면 사제들은 제단을 돌고 그동안 레위인들은 할렐 시편(113-118장)을 노래한다. 시편 118장의 시작인 “주님을 찬송하여라.  좋으신 분이시다”에 이르렀을 때, (추수의 신호로) 모든 성인 남자와 소년들은 룰라브(종려 가지와 버드나무 묶음과 은 매화 다발)를 오른손에 잡고, 왼손에는 감귤류의 열매를 높이 든 다음, “주님을 찬송하여라.”를 세 번 외친다. 시편 118,25의 “아, 주님, 구원을 베푸소서.”에 이르러서도 똑같이 한다.


   뽑힌 두 사제는 그릇 두 개가 있는 제단 위에 올라간다. 한 사제는 실로암에서 떠온 물을 부어 흘러넘치게 하고, 다른 사제는 포도주를 붓는다. 물과 포도주를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로 부을 때 군중은 “당신의 손을 드시오.” 하고 외친다. 이 요청은 의식이 합당하게 이행되었다는 신호로 만들어졌다. 왜냐하면 사두가이들은 이 의식이 율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제는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손을 높이 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제단을 일곱 번 돈다.


   이러한 예식은 팔레스티나의 농사와도 관련이 깊고, 비를 내려 달라는 기원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즈카 14,16-17 참조). 축제 기간 동안 비가 내렸다면, 이는 다음 농사 때에 비가 넉넉히 내릴 징조로 여겨졌다. 초막절은 광야에서 40년을 체류하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렸던 하느님의 복을 기념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이 물 긷기 예식은 광야에서 목말라 죽을 위험에 처했을 때 모세가 바위를 쳐서 물이 나온 장면을 상기시킨다(탈출 17,1-6 참조). 또한 하느님 나라가 올 때 예루살렘에서 흘러나오는 생수를 넉넉하게 주실 것이라는 예고와도 연관된다(에제 47,1-12; 즈카 14,8 참조).


   2) 빛의 예식(미쉬나 5,1-4)

   네 개의 등잔대(메노라)가 ‘여인들의 뜰’을 밝히면 경건한 남자들은 그 불 밑에서 춤을 추었다. 그동안 레위인들은 시편 120-134장을 노래했다. 이는 축제 기간 중 매일 저녁에 행해졌다. 춤과 노래는 동틀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경건한 남자들은 축제가 열리는 밤에 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오락의 요소는 빠져 있었다. 이는 즈카 14,6-7과도 연결된다. “그날에는 빛도 추위도 서리도 없을 것이다. 주님만 아시는 그날에는 낮과 밤이 없이 대낮만 이어지고, 저녁때에도 빛이 있을 것이다.”


   빛의 예식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했던 불기둥과 연관된다(탈출 13,21 참조). 그 불기둥은 마지막 날에 돌아올 것으로 여겼다(이사 4,5; 바룩 5,8-9 참조). 초막절 때 행하는 물의 예식처럼 빛의 예식도 마지막 때를 희망하며 행하였다.


▣ 이혜자 수녀는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 소속으로, 서강대학교에 출강하며 수녀원에서 후배 수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 출처: 성서와 함께

Canto Gregoriano - Salve Reg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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