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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8일 연중 제5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8 조회수783 추천수15 반대(0) 신고
 
   
 

2월 8일 연중 제5주일 - 마르코 1,29-39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넌 일어설 수 있어>


   공생활이 본격화되면서 활발한 치유활동과, 구마활동에 전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한 가지 지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긴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유럽의 한 작은 성지(聖地)에 몇 달간 머무른 적이 있었습니다. 제게 매일 미사와 고백성사라는 간단한 ‘알바’를 맡기고 휴가를 떠난 그곳 담당 신부님은 주교님으로부터 정식으로 구마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심리학과 영성신학의 대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와 도움을 받곤 했습니다.


   문제는 그분이 휴가를 떠나고 난 후였습니다. 저 홀로 그 ‘음산한’ 성지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구마예식을 부탁했습니다. 저는 말도 아직 서투를뿐더러 자격이 없다고 해도, 워낙 멀리서 찾아온 분들이라 막무가내였습니다.


   저는 그때 말로만 듣던 ‘마귀 들린 사람들’의 실체를 어렴풋이나마 보게 되었습니다. 무섭기도 무서웠지만 일단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신이 자신의 삶을 살아내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했습니다.


   태도가 이랬다, 저랬다, 증세가 완화되었다가 악화되었다가, 단일한 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 안에 여러 사람이 들어있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한 존재가 사분오열된 것입니다. 늘 누군가로부터 시달렸습니다. 잠시 평상심을 회복했을 때의 그 비참함, 자괴감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내면이 안정되지 못하고 늘 불안하다보니 외모에 신경 쓸 겨를도 없게 됩니다. 영혼과 육신 모두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그 모습에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보 사제’였던 저는 일단 너무나 무서워서 그들을 대면할 자신조차 생기지 않았습니다.

  

기도하시는 예수님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형편없이 망가진 모습 앞에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으십니다. 그들의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처신, 기괴한 언행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십니다. 그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악의 기운에 영향을 받지도 않으십니다.


   그보다는 태초부터 그의 내면에 아로새겨진 하느님의 선을 눈여겨보십니다. 아주 작은 가능성 하나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아직까지 그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희망을 눈여겨보십니다.


   마귀 들린 사람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은 그야말로 ‘마지막 끈’이었습니다. 그가 오랜 세월 세상 사람들로 부터 받아왔던 따돌림, 눈총, 수군거림, 악담, 저주는 안 그래도 힘겨운 그의 삶을 더 깊은 나락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나에게도 따뜻한 사랑의 눈길을 보내셨습니다. 이렇게 갈 데 까지 간 나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다들 나만 만나면 무서워서 도망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내 가까이 다가오셨습니다. 내 뺨에 당신 뺨을 밀착시키시면서 내 인생 안으로 들어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말씀으로 나를 구원하셨습니다.


   “안심 하거라. 아들아, 넌 일어설 수 있어. 자 그럼 내 손을 잡고 한번 일어나볼까?”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다가오십니다.


   “아들아, 너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해보지 않겠니? 왜냐하면 넌 내 눈에 넣어도 전혀 아프지 않을 내 귀염둥이란다. 네 인생은 내게 가장 소중하단다. 너 자체가 내겐 가장 귀중한 보물이란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29번 주 예수 따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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