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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7일 야곱의 우물- 마르 6, 30-34 묵상/ 외딴곳의 역동성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7 조회수448 추천수4 반대(0) 신고
외딴곳의 역동성

그때에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마르 6,30-­34)
 
 
 
 
◆피정을 위해 익숙한 곳을 떠나 세상과 분리되어 별도의 공간에 홀로 머물러야 할 때가 있다. 하느님께서 ‘나를 위하여’ 특별한 시기를 마련하시는 것은 당신과 함께 머물기를 바라는 초대다. 이 때에는 내적 침묵과, 외적 단출함이 필요하다. 영혼과 육신이 고요해지고 단순함에 젖어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에너지가 온몸을 차지한다. 그 힘은 어떤 도전에도 굴하지 않는 자존감과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끌어올린다. 나는 이것을 ‘침묵의 역동성’, ‘외딴곳의 역동성’이라고 부른다.

 
일상을 떠나 피정 집으로 들어오는 환한 얼굴의 형제자매들을 볼 때는 더욱더 확연히 하느님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다. 하느님의 음성만을 들으려는 올곧은 내적 눈이 뜨이면서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간다. 기도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나누러 올 때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재창조되는 것에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자신 안에 내재된 죄의 속성, 자신을 혼란으로 몰고 간 상황, 일상 안에서 일어나는 아픔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품 안에서 의미를 되찾는다. 그리고 이런 정화의 시기를 거치면 기쁨이 찾아온다. 그것은 세상이 주는 기쁨이나 평화와는 다르다. 마치 정화된 물처럼 맑고 깨끗하여 고요하고 은근한 평화가 침묵 안으로 잦아들어 들뜨지 않는다. 그 모습만 바라보아도 마음이 흐뭇해지며 외딴곳으로 초대하여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의 역동적인 창조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은주 수녀(샬트로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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