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 너무 슬픕니다 아니 기쁩니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7 조회수679 추천수10 반대(0) 신고

한국에 있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가슴이 메어집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기쁩니다. 그래서 기쁨인지 슬픔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눈물만 흐릅니다.

저의 친구 얘기는 예전에 해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매일 미사를 다니게 된 가장 큰 동기부여를 한 친구 이야기였지요. 아픈 아이를 키우는 저의 친구...선천적으로 혈소판이 적게 태어나 상처가 쉽게 낫지 않고 살짝만 부딪혀도 심하게 멍이 들며 장염 등 사소한 병에도 이 아이는 몇 달을 고생합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니 부작용도 많고요.

작년 여름 제 친구와 통화하며 불경을 외우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을 듣고 네가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라고 했습니다.

천주교에 입교하라, 하느님을 믿어라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그저 내가 만나는 하느님이 나를 얼마나 큰 평화로 데려다 주시는지에 관해서만 한참을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 후 저는 두 가지 이유로 매일 미사를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의 아들과 제 친구를 위해서와 하느님께서 그 당시 저에게 해 주신 특별한 일에 대해 감사드리기 위해서요.

오늘 몇 달 만에 받은 친구의 전화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 친구가 갑상선암이 발견되어 그동안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고 나머지 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갑상선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쉬운 것이니 의사는 괜찮다고 이야기했지만 자기 몸에 대한 신뢰가 점점 없어져가고 심정적으로 많이 약해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친구의 아픈 아들을 치료해 주시라, 내 친구가 고통 많이 받지 않고 지혜롭게 모든 일에 대처해 가길 미사를 통해 온 마음으로 기도해 왔는데 주님께서는 왜 암이라는 병을 저의 친구에게 주셨냐고 원망하였습니다. 안 그래도 여러 가지로 마음이 아픈 제 친구에게 육체적인 병까지도 지워주시니 하느님 당신의 제 친구를 향한 연민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온몸에 전율을 느끼는 체험을 했습니다.

제 친구가 “영미야, 누가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믿는 사람들은 느낄 수가 있니?‘’ 라고 뜬끔 없는 질문을 했어요.

나도 나를 위해 누군가가 열렬히 기도하는 것을 가끔씩 느끼고 하느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 주신다고 믿기 때문에 기도가 필요한 몸과 마음이 아픈 다른 이를 위한 기도를 정성들여 바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정신없이 있는데 목사님인가 누군가가 와서는 자신에게서 떠나가지 않고 당신을 위해 누군가가 열렬히 기도하고 있음을 아주 크게 느낀다고 얘기했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절에 가서 기도하는 것을 떠올렸는데 자꾸 제 생각이 났답니다.

오늘 전화를 하기 전 며칠 동안에도 제가 꿈에 계속 나타나서 전화를 한 거랍니다.

그리고 시댁이 가지고 있는 미신과도 같은 종교와 불교 등 여러 가지 종교 이야기를 하다 그 친구가 자신은 성당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성당이 제일로 마음이 편해질 거란 생각이 든다고 했어요. 천주교를 제대로 설명해주시도 않았지만 어느새 제 친구의 마음속에 하느님께서 들어가셨나 봅니다.

저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임을 저는 믿습니다. 아멘 하느님.

예전에 올렸던 제 글에 후고 형제님께서 댓글로 달아 주신 말씀인 제 친구의 아들이 예수님일지 모른다는 말도 제 친구에게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자신의 아들이 고통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무지한 많은 사람에게 어떤 것을 깨우쳐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자신과 많은 이들이 느낀다고 했습니다.

아픈 아이로 충분히 고통 받는 제 친구에게 암이라는 더 큰 고통을 안겨주신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요?

병을 통해 하느님을 알아보는 눈을 허락하신 거지요? 제가 그리도 간절히 원했던 저의 기도를 당신께서 들어주신 것이지요? 제발 당신 뜻대로 주님 저의 친구를 당신 품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사랑이 한없이 깊으신 하느님 아버지.

제발 제 친구를 강한 당신의 힘으로 지켜 주소서. 제 친구를 직접 얼굴 대하고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 있을 6월까지가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슬펐으나 기쁜 날입니다. 그래도 글을 쓰는 내내 눈물은 또 끊임없이 흐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제 친구와 친구의 아들 유신이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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