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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못된 "요코 이야기"
작성자박영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5 조회수495 추천수3 반대(0) 신고
 

  며칠 전 일간지를 통하여 가슴 뭉클한 기사를 보았다. “잘못된 요코 이야기”로 화제가 된 학생은 허 보은(11.알렉스 허)양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 근교의 한 사립학교 7학년에 다니는 허양은 7학년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영어 수업용 도서에 일제 패망 당시의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소설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학교 교재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요구를 공식 제기하여 관철 시켰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 허 양으로부터 진실과 정의를 보았다. 어린 허 양이 문제 제기를 한 소설 “요코 이야기”는 재미 일본인 작가 요코 가와시마 웟킨슨씨가 1986년 자전적 실화소설이라며 출간한 책이다. 요코씨는 미국 학교들을 순례하며 자기 책을 소개하는 강연을 하고 교재로 채택해 줄 것을 요구하고 다녔다. 허 양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13년 전부터 교재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요코 이야기”의 내용을 보면 일제 말기인 1945년 7월 함경북도에 살던 일제 고관의 딸인 요코씨가 어머니, 언니와 함께 한국을 빠져나가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에 의해 무자비 하게 죽어가고 강간이 자행되는 걸 목격했다고 기술한 책으로, 미국 일부지역에서 학교 교과서로 채택되어지고 있으며 미국 학생들도 사실로 받아드리더라는 것이다.


  허 양은, “한국을 침략해 많은 사람을 죽인 건 일본인데 이 책에는 여러 곳에서 한국인이 일본사람을 성폭행하고 아주 나쁜 것처럼 나온다.”며 눈물을 터뜨릴 정도로 분하다고 했단다. 허 양은 이 교재를 놓고 어머니와 같이 잘못된 역사 왜곡 문제를 제대로 잡아나가기를 결심한다. 허 양의 어머니 수잔나 박씨(46)는 2004~2006년 여름에 허 양을 데리고 모국을 방문해 국립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일본이 식민지 통치를 통해 한국인에게 피해를 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딸에게 교육을 시켜준바 있다.


  허 양은 학교에서 수업도중, “요코 이야기” 수업이 시작됐으니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전화를 한다. 그리고선 딸은 일주일간 등교를 거부했다. 그 사이에 박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가와시마’란 이름으로 뜨는 검색결과를 좁혀가다 보니 요코의 부친이 일본군 731부대 고위 장교로 전범이었다는 의심을 뒷받침해 주는 여러 자료들을 찾아냈다.  731부대가 어떤 부대인가?


  일본 군부는 1933년 육군 의과대학 방역학과의 이시이 교수를 만주에 보내 하얼빈 외곽에 관동군 방역연구소를 세우도록 지시했다. 이 부대가 악명 높은 731부대이다. 731부대는 8개 사단으로 편성 되어있고, 1사단은 세균연구, 2사단은 전투연구 및 실전연구, 3사단은 정수 필터 생산, 4사단은 세균대량생산 및 저장, 교육사단은 훈련, 자료사단은 실험에 필요한 자료, 진료사단은 병원을 관할하였다.


  제1사단 휘하에는 이질, 콜레라, 결핵, 장티푸스, 페스트, 혈청 등을 연구하는 그룹이다. 1941년 이후 731부대로 보내진 실험대상 약 3천명이 생체실험으로 희생 됐는데 그중에는 어린 소년과 소녀, 심지어는 임산부까지 실험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마루타(껍질이 벗겨진 통나무라는 뜻)로 불리었으며 이름도 없고 오로지 번호였으며 한 개의 실험용 재료에 불과했다.


  그들은 잔인하게 세균을 통하여 죽어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연구했으며 패전 후 이 자료는 극비리에 미국으로 넘어가고 동경전범재판에서 731부대는 미국의 비호 하에 면책을 받았다. 이후 소련의 하바로브스크 법정에서 731부대를 재판하였는데 부대의 존립목적과 기능, 피해상황과 실험의 내용 등을 포함하여 주요부대장으로 근무했던 가와시마 소장으로부터 법정 진술을 들었다.


  다음은 가와시마의 법정진술 내용!

검사: 피고인, 우리에게 왜 박테리아 전쟁이 일본이 아닌 만주에서 행해지고 있었는지의 이유에 대해 말하겠는가.

가와시마: 만주는 소련과 인접해 있는 국가이고 소련과 전쟁을 치를 경우에는 만주에서 박테리아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용이하고 편리했을 것이다. 그리고 만주는 박테리아를 실험하는데 편리한 장소였다.

검사: 편리하다고 어떤 식으로!

가와시마: 만주에는 광활한 토지가 있고 충분한 실험물이 있었다.

검사: 실험물이라니 무슨 뜻이냐? 헌병대에 의해 731부대의 수용소에 끌려온 사람들 말이냐?

가와시마: 정확히 그렇다. (동경재판을 모면한 사람들 : 박원순 변호사 자료)


  허 양의 어머니 박씨는 요코의 부친 가와시마가 일본군 731부대 고관으로 전범이었다는 의심을 뒷받침해 주는 자료를 추려서 교장을 찾아가 설명했더니 역사 교사 출신인 교장도 눈이 둥그레 지면서 ‘알겠다’고 했단다. 다음 날 교재목록에서 제외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녀가 이루어낸 쾌거이다. 이 외에도 종군위안부에 관해서도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만행을 얼마나 저질렀던가? 미국에서 잘못 왜곡된 역사 영어 교재를 바로 잡은 모녀에게 감동하며 고마움을 느낀다.



 † 사랑이신 주님. 찬미와 영광 세세에 영원히 받으소서.

일제의 만행에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과,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주님의 딸들인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위하여 기도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어루만져 주시고 영육 간에 건강을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Gregorio Allegri 1582 - 1652
1. Miserere mei - Choral M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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