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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1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39-45 묵상/ 행복하십니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1 조회수493 추천수7 반대(0) 신고

행복하십니까?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39-­45)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거리에서 일을 하는 청소부가 있었다. 그 사람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마치 자기 집 마당을 치우듯 거리에서 열심히 일했다. 궂은일을 성실하게 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어느 날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일하시는 게 참 행복해 보이십니다. 이렇게 어렵고 궂은일에 만족하십니까?”
 
그러자 청소부가 말했다. “전에는 제 일에 대해서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늘 불만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큰 병을 앓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면서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삶은 그대로이지만 저의 생각과 마음이 완전하게 바뀌었습니다. 제가 하는 청소일이 더러운 지구의 한구석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 일에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저의 마음을 이렇게 바꿔주신 분은 하느님이라고 확신합니다.”
 
엘리사벳을 방문한 마리아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행복했을까? 아니 그와 반대였을 것이다. 아기를 잉태한 처녀 마리아의 운명은 끔찍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은 어린 처녀 마리아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것이었다. 그때 마리아는 사촌 엘리사벳이 생각났다.
 
마리아는 늙은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된 엘리사벳을 찾아갔다. 물에 빠진 이가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그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마리아는 엘리사벳만이 자신의 고통을 공감해 줄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런데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만나자 성령에 가득 차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행복하다니? 마리아는 처음에 엘리사벳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점점 하느님의 손안에 자신을 맡겼다. 바로 이것이 신앙행위다. 그래서 성령께서 마리아의 마음을 차지하시고 그의 마음은 하느님의 뜻대로 변화되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되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저희의 약한 마음도 성령의 은혜로 견고하게 해주시고 늘 우리 곁에 계셔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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