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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활 묵상] 산 나물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25 조회수493 추천수9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하늘과 땅의 거리가 제일 가깝다는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뜯어 말린 산 나물을 사랑의 선물로

받았는데 나는 이 나물을 금쪽 같은 산 나물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미국 땅에서는 구하기 힘든 나물이기도 하고  병력이 있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먹거리이기도

하지만 친구가 직접 뜯어 말리기도 하고 양이 적다는 이유로 다른 분이 뜯어 말린 것을 사서

보태어 잔뜩 보내 준 산 나물은 사랑이 흠뻑 깃들여졌기 때문에 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새해에 산 나물 볶음을 만들면서 묵상을 하였는데  나름대로 실천하는 삶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금쪽 같은 나물로 변신한 것이랍니다.

 

부서진 잎사귀 조각 하나라도 물에 떠 내려갈새라 새색씨 걸음걷듯 조심조심하게 된답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도록 깨끗히 말려진 나물이었는데 간혹 말리는 과정에서 흙가루가 바람에

날려 들어갔기때문에 나물을 닦고 또 닦고 하는 번거로움은 있어도 언제나 나물 반찬을 만들

적에는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답니다.

 

잘 마른 나물을 물에 불려 살짝 삶아낸 후 정성스레 잎사귀 하나하나 펴서 제물에 흔들어 흙먼지를

털어내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전혀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갖은 양념을 해서 (파. 마늘, 간장, 상황버섯가루, 들기름) 뜨거운 팬에 넣고 맛나게 볶아낼라치면

내 마음은 더 신바람이 나서 어느새 콧노래는 흥얼거림으로 울려퍼집니다.

 

식사시간이 되려면 좀 더 있어야 하는데 기다리지 못하고 간 본다는 핑계로 한 젓가락 먹어보고

또 먹어보고 뚜껑을 닫아 두었다가도 다시 열어 또 먹어보게 되는 맛있는 산 나물입니다.

 

내가 깊은 산 속에 있는 식물로 태어났다면 어떤 종류의 식물일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맛난 산 나물일까? 아니면 아무 쓸모없는 잡풀일까? 그것도 아니면 위험을 감춘 채 뻐젓이 솟아나와

있는 독초일까? 분명 세 가지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기왕이면 맛난 산 나물로 태어나야 좋겠지만  내 마음 속에는 잡초도 싹을 틔우고 가끔은 독초가

싹을 틔우기도 합니다.

 

근 일년 전 건방지게시리 (용서란 하느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기에..) 난 용서할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고 내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가며 정의에 찬 사람으로 자부를 하며 외면을 했던  피를 나눈 식구에게

작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우리를 위해 태어나실 아기 예수님과 함께  내 마음을 비워보겠노라고

마음 먹으며 다시 연결 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나의 분노는 또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신년이 지난 지 불과 얼마되지 않아 올해의 다짐은 이렇게 힘없이 무너져 버리게 됩니다.

신년 맞이 기도는 나의 다짐이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되지 않는, 변함없는 마음을 유지해달라는

지향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사실 지금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그  아픈 마음이란, 내 다짐이 무너져 버려 아픈 것이 아니라 괜시리 억울한 생각에서 마음

아픈 것이 분명하다고 봐야겠습니다.

 

완벽할 순 없기에 살짜기 흙먼지가  끼어들어 간  잘 말려진 산 나물처럼 그렇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잡초는 커녕 쑥쑥 잘 자란 독초에 가려져 나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분명 나는 잘 말려진 산 나물 같은 인생을 살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잘 부셔지는가 봅니다.

물을 부어 부드럽게 불려지는 과정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주어지는 과정 입니다.

 

완벽은 바라지 않습니다.  살짜기 끼어들어 간 흙먼지가 있음으로 감사할 줄 아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시간 내 맘에 독초를 뽑아내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독초일수록 뿌리가 깊은 것처럼 아마도 내 마음도 그런가 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인  물을 흠뻑 뿌려 보렵니다.

독초의 뿌리가 깊이 박힌 마음은 물에 불어 생각보다 잘 빠져나가리란 희망을 갖어봅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억울할 것도 없는 일인데 억울해하며 나자신을 힘들게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치매가 심하신 귀여운 우리 엄마 모습에서 예수님을 느낄 때가 가끔은

있었으면서도 가까이 계신 예수님을 몰라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맘이 불편할 때 덜 웃게 되는 나를 바라보시는 귀여운 우리 엄마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안타까우셨을 것입니다.

 

기도방 벽위에 모셔진 십자가 고상에 못 박혀 계신 예수님은 고개를 푸욱 숙이고 계셨지만

무릎 꿇고 올려다 보니까 나를 바라보시며 눈을 맞추시는 것 같습니다.

 

나를 기다려 보렵니다.

솔직히 아직은  흙먼지를 다 털어내지 못한 내 마음이기에 선뜻 다가서진 못하더라도 외면하지

않고 내 맘에 잘난척을 하느님한테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기다려 보렵니다.

 

오늘도 그래서 열심히 투수 노릇을 해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치지 않는 포수가 되어 주시겠지요.

 

얼른 갖은 양념에 잘 볶아진 산 나물이 되어 더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산 나물을 보내 준 친구야~~ 고마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신명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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