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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삶" - 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6 조회수437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2.6 금요일 성 바오로 미끼(1564-1597)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히브13,1-8 마르6,14-29
                                                          
 
 
 
 
 
"믿음의 삶"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 있어 부활의 축복이요 생명입니다.

주님의 순교의 열매가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매일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살아나
새로운 하루를 살게 하는 미사은총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누구나 다 세상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5,4).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2,19-20).

유비무환, 죽음에 대한 가장 좋은 준비는 믿음뿐입니다.

사람마다 삶이 다 다르듯이 죽음도 다 다릅니다.
 
똑같은 삶, 똑같은 죽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천수를 누린다 해도 대개 70-90세요,
이 또한 노쇠나 질병, 치매로 인해 제대로 살기도 힘듭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죽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매일 끊임없이 직면해야 하는 삶이자 죽음입니다.
 
하여 사막교부들은 물론 베네딕도 성인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충고 말씀입니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아라.”

또 히브리서는
우리 모두가 신앙 선배들의 삶과 죽음을 잘 보고 배우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히브13,7-8).

그렇습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은 물론
오늘 기념하는 16세기 일본에서 순교한
바오로 미끼를 비롯한 24명의 동료순교자들
모두 주님께 대한 철석같은 믿음이 있었기에
장엄한 순교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자신들의 삶과 죽음의 의미임을 분명히 알았기에
기꺼이 순교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죽음의 의미를 도저히 알 수 없는,
또 진상도 밝혀지지 않은 원통하고 억울한 죽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결코 이들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비록 헤로데의 경솔과 우유부단함으로
요한 세례자가 죽음을 당했지만,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다.’는
복음의 묘사를 통해
요한 세례자의 고결한 인품과 믿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순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라 말도 있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도 있습니다.
 
교회 역사 상 얼마나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렸는지요.
 
아마 세례자 요한의 순교의 죽음을 통해
예수님과 제자들 역시 순교의 죽음을 예감했을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역시 믿음으로 순교적 삶을 살아갑니다.
 
비상한 순교가 아니라 자기포기의
이타적 사랑과 믿음의 실천의 평범한 삶입니다.
 
히브리서 말씀처럼,
형제애의 실천,
충실한 손님 접대,
감옥에 갇힌 이들이나 학대 받는 이들을 잊지 않고 배려하는 것
모두가 순교적 삶입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 순교적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선사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로다.”(시편27,1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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